•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도박 수준으로 '게임 중독'에 빠진 남편 때문에 임신 11주 차에 아이를 지웠습니다"

한 여성이 게임 중독에 빠진 남편 때문에 임신 11주 차에 아이를 지웠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도박 수준으로 게임중독에 빠진 남편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도박 수준으로 게임 중독에 빠진 남편 때문에 임신 11주 차에 아이를 지웠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게임 때문에 결국 애 지우고 왔네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아이를 지운 뒤 남편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A씨는 "잘 지내던 우리 부부에 문제가 생긴 건 남편이 '로스트아크' 라는 게임하면서부터"라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1시간 만 하겠다던 남편은 시어머니가 입원했다는 소리에도 '게임 끝내고 간다'고 말할 정도로 바뀌었다"면서 "이후엔 게임 팀원들 목소리 들어야 한다고 헤드셋 끼고 소리까지 차단해 내가 주방에서 사고가 나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요리하다가 유리 냄비가 '퍽'하고 갈라지면서 유리 파편이 손,발에 박혀 피가 났다. 그런데 남편은 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게임을 하길래 크게 싸우면서 이혼 얘기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때 남편 B씨가 게임을 접으면서 가정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고 A씨도 임신을 하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것도 잠시, 남편은 '게임 아이템과 계정에 들어간 돈이 많다. 그것만 처분하고 오겠다'는 말과 함께 게임을 다시 설치했다.


A씨는 "남편한테 예전처럼 '이혼한다, 애 지운다'고 화를 내도 내가 임신해서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더 이상 귀담아듣지도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아래층과 층간 소음으로 싸우게 된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우리 집은 아이를 안 키우기 때문에 층간 소음 일어날 일이 없는데 자꾸 아랫집에서 찾아와 싸우게 됐다"며 "언성이 서로 높아지자 아랫집 남편이 나를 때리려 위협했고 결국 경찰을 부르면서 마무 됐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랫집 남자가 때리려 위협해도 게임만 해


하지만 A씨가 경찰을 부르고 조사를 마칠 때까지 남편 B씨는 게임하느라 단 한 번도 방 밖을 나오지 않았다.


A씨는 "상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남편한테 말하러 방 문을 열었을 때 나를 쳐다도 안 보고 모니터만 보던 모습과 '아랫집 남자한테 맞을 뻔해서 경찰 왔다'는 말에도 헤드셋 때문에 듣지 못하는 모습이 매일 떠올라 가슴이 무너진다"며 "결국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임신 11주 차에 아기를 지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게임에 미쳐서 살인하는 사람들 많이 뉴스에 나오지 않냐"면서 "아이를 지우게 된 것은 유감이지만 잘 선택한 일이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층간 소음도 남편이 게임하다가 발 굴러서 생겼을 것"이라며 "나중에 애 지웠다고 소송 걸 수 있으니 증거 수집 잘 해놓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