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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무원인데도 임신해 보니 우리나라 출산율이 왜 낮은지 알 것 같습니다"

공무원 여성이 회사에 임신 사실을 알렸다가 국내 출산율이 낮은 이유를 다시 한번 느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회사에 '임신 소식' 전한 공무원 여성...회사에선 이런 반응 돌아왔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공무원 여성이 회사에 임신 사실을 알렸다가 우리나라 출산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뼈저리게 느꼈다.


지난 6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임신해 보니 우리나라 출산율이 왜 낮은지 알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A씨는 "기다리던 아기가 찾아와줘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회사에 알리는 순간 (기쁨이) 싹 사라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듣자마자 한숨 쉬는 관리자에 '당황'


A씨는 "기쁜 마음으로 직장에 임신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관리자는 듣자마자 한숨을 푹푹 쉬었고 회사에선 육아휴직 시점을 자기 마음대로 강요하기 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서 애 키우기 좋다는 직장인데도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씨는 "사람들 인식이 낮은데 제도가 생기면 뭐하냐"면서 "이번 계기로 우리나라 출산율이 낮은 이유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수많은 여성 누리꾼들이 공감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육아휴직 쓰면 승진에서 제외시키고, 쓴다고 해도 복귀하면 눈치 주는데 어떻게 쓰라는 말이냐"며 "공무원이 저리 느낄 정도면 일반 직장인들은 얼마나 힘들까"라고 씁쓸해했다.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한 여성은 "회사에 임신 사실 알렸더니 휴직 시기부터 휴무까지 빠르고 편하게 맞춰쳤다"면서 "여기 나라에선 1년까지 쉴 수 있어서 눈치 안 보고 푹 쉬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이어 "가족과 아기 중심인 사회에 사니까 사람들이 당연히 임신과 육아, 여자의 사회생활을 모두 병행할 수 있게 됐다"며 "공무원마저 이런 고민하는 게 속상하지만 곧 더 나은 사회가 될 거라 믿는다"며 A씨를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분기 출산율은 동분기 기준 사상 첫 0.7명대로 추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