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Extremepest'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미국의 한 가정집 벽 구멍에서 300㎏이 넘는 도토리가 무더기로 쏟아져내렸다.
벽 속에 도토리를 잔뜩 숨겨 놓은 범인(?)은 바로 딱따구리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해충방제업체를 운영하는 닉 카스트로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 벽 안에서 300㎏이 넘는 도토리를 발견했다.
닉은 딱따구리 한 마리가 집 외벽 여기저기에 구멍을 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가정집에 방문했다가 이 같은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처음 뚫은 구멍에서 쏟아져내린 도토리 / Facebook 'Extremepest'
벽 안에 딱따구리가 먹이를 저장했을 것이라고 짐작한 닉은 팔이 들어갈 정도로 작은 구멍을 냈다. 그런데 구멍을 통해 도토리가 끊임없이 쏟아져내렸다.
다른 벽에도 구멍을 뚫자 엄청난 양의 도토리가 쏟아져 나와 방을 한가득 메웠다.
Facebook 'Extremepest'
닉에 따르면 이날 나온 도토리는 쓰레기봉투로 8봉지, 무게는 700파운드(317.5kg)에 달했다.
닉은 "딱따구리들이 쉬지 않고 계속 오고 또 온 것 같다. 도토리가 벽 사이 공간에 4분의1 정도 찼을 거라고 짐작했는데, 집 꼭대기까지 꽉 차있었다. 나는 이제까지 한 번도 이런 것을 보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Facebook 'Extremepest'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조류계의 빌 게이츠다", "도토리 잭팟이 터졌다", "딱따구리 금고 털렸다", "도토리 벽 안에 그냥 뒀으면 제대로 단열재 됐을 텐데" 등 댓글을 남기며 큰 반응을 보였다.
한편 딱따구리는 추운 겨울을 보내기 위해 나무 등에 도토리 같은 먹이를 모아 놓는 습성이 있다. 또 콘크리트 등 외벽도 나무처럼 쪼아서 구멍을 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