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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안에 방출된 '후쿠시마' 해수...전문가 "수산물, 사실상 못 먹을 수도"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방사능이 누출된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해수가 국내에 배출되며 동해산 수산물 섭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수 국내에 배출돼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인근 해수가 국내에 배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산물 섭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사실상 못 먹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2일 서 교수는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동해산 수산물 먹어도 되냐'는 질문에 서 교수, "전문가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는데 사실상 못 먹을 수도 "


서 교수는 '동해에 있는 수산물을 먹어도 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도쿄전력이 자료를 꼭 쥐고 있다. 경계 조건, 초기 조건 등 입력 자료가 필요한데 우리는 둘 다 없다"며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문가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고 있다. 도쿄전력의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괜찮지 않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전문가 의견이 반반이라면 사실상 못 먹는 것"이라 했다.


또 서 교수는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일본 후쿠시마 인근 현에서 잡힌 수산물이 아니더라도 가공을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오사카에서 하면 오사카산, 삿포로에서 하면 삿포로산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산'이라고 하면 어떻게 알겠느냐"며 가공하는 곳으로 원산지가 바뀌어 버리면 소비자 입장에서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짚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수가 일본을 오가는 화물선들의 선박평형수로 주입된 뒤 국내에 실려와 배출돼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2011년 3월 11일 이후 지금까지 1000만t에 가까운 오염수가 동해상에 배출됐을 것이라 추측했다.


서 교수는 방류된 오염수가 '40분의 1 수준으로 희석된 안전한 처리수'라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 발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그야말로 입막음 용이다. 눈 가리고 아웅이다"면서 "버리면 바다가 희석해 주잖나. 40분의 1 수준이라면 4억t의 물을 섞어야 한다는 건데 얼마나 많은 전기가 들겠냐. 우리나라 국민이나 전 세계 시민들을 상대로 우롱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액체만 있는 게 아니라 끈적끈적한 찌꺼기인 슬러지(하수 처리나 정수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며 "오염의 농도가 떨어진다고 해도 총량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일본 후쿠시마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현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됐다.


당시 일본 정부는 이 사고의 수준을 레벨 7로 발표했다. 이는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중 최고 위험 단계로 지난 1986년 발생한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동일한 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