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투병생활한 '비운의 농구스타' 김영희, 빈소도 없이 떠난다

YouTube '근황올림픽'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생전 여자농구 최장신 센터로 명성을 떨치며 국제 대회에서 국위선양했던 농구선수 김영희씨의 쓸쓸한 마지막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 김영희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며 농구계가 슬픔에 잠겼다.

1987년 말단비대증 판정을 받았던 고인은 긴 투병 생활 끝에 향년 60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고인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로, 현역 당시 여자 농구 최장신(2m) 센터로 명성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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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에서 뛰었던 김영희는 태평양화학의 박찬숙과 라이벌전을 펼치며 남자농구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태극마크를 달고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1984년 LA 올림픽,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등에서 뛰었던 고인의 행적은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당시 화제를 모았다.

국제무대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은 고인은 이후 체육훈장 백마장과 맹호장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성기의 발목을 잡은 건 1987년 11월, 말단비대증 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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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거인병'이라 불리는 말단비대증으로 인해 고인은 운동을 그만두고 투병에 집중해야 했다.

이후 합병증과 뇌종양 수술을 받고, 어려운 생활 속에서 투병을 이어가는 근황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샀다.

사연이 알려지며 농구계 스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건넸고, 고인 역시 장애인 봉사를 이어가는 등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나 병세가 악화되며 이른 나이에 눈을 감았다.

여자농구 레전드 김영희 선수의 장례식장에 빈소는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 4일 오전 발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