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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 두려워 가출했던 13살 소년, 25년 만에 엄마 품으로

포경수술을 하러 간다는 말에 겁을 먹고 가출했던 13살 소년이 25년 만에 38살 청년이 돼 돌아온 사연이 화제다.

인사이트TribunSolo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포경수술이 두려워 가출했던 소년이 2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매체 레족자(Rejogja)는 25일 1998년 포경수술 전 겁에 질려 가출했던 소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클라텐(Klaten) 출신의 아구스 아마디(Agus Ahmadi)는 13살이던 1998년 가출했다.


가출하기 전날 그의 엄마는 다음날 포경수술을 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용감하게 수술을 준비하는가 싶던 아구스는 다음날 아침 사라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부모님은 아들이 마을 친구들과 함께 가출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가족들은 실종 신고를 한 후 기차역, 브레베, 자카르타까지 곳곳을 뒤졌지만 아들을 찾을 수 없었다.


엄마 아미니는 끊임없이 아구스를 찾기 위해 애썼다.


아들을 찾기 위해 들어간 돈이 너무 많아 그의 여동생 리나(Rina)가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주변 사람들은 아구스가 이미 죽었을 것이니 이만 포기하라고 했지만, 가족들은 언젠가는 그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미니는 "나는 아들 생각에 거의 매일 밤 울었다. 아들 꿈을 계속 꿨다. 아구스가 웃고 있는 꿈, 아구스와 함께 밥을 머는 꿈, 아구스가 내 옆에서 자는 꿈을 꿨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아구스는 어릴 적 종종 집을 나갔다고 한다.


늘 웃으며 돌아왔던 아들은 이번에는 정말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가출 이후 아구스는 클라텐에서 반툴행 버스를 타고 가 족자카르타 반툴(Bantul)에 위치한 시장을 떠돌았다고 한다.


운이 좋게도 그는 시장 상인들의 눈에 띄었다.


인사이트25년 만에 돌아온 아들 아구스를 보고 기절한 엄마 아미니 / Instagram 'undercover.id'


해당 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미아(Mia)라는 여성은 당시의 그를 정확히 기억했다.


"스카우트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어린아이들이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시장에 살고 있는 듯했다"라고 설명했다.


아구스는 착하고 정직한 성격이었고 시장 상인들은 그런 그를 좋아했다. 이에 시장의 150명에 달하는 상인들이 시장에서 노숙을 하는 아구스를 돌봤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아구스는 성인이 된 뒤 당뇨병에 걸렸다.


상인들은 그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는가 하면 당뇨병으로 다리가 아픈 그를 돌보기도 했다.



그렇다면 아구스는 어떻게 집에 돌아왔을까.


아구스의 당뇨병은 날이 갈수록 악화됐고 보다 못한 시장 상인 트리 푸자스토(Tri Pujasto)씨는 그를 보건소로 데려갔다.


하지만 아구스는 신분증이 없었기 때문에 치료에 제약이 있었다.


이런 소식은 실종자, 정신 장애를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한 유튜버의 귀에 흘러들어갔다.


해당 유튜버는 아구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고 이를 아구스의 가족들이 보게 되면서 25년 만에 A씨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인사이트Repjogja


13살 어린아이였던 아구스는 어느새 38살 청년이 되어 있었다.


안타깝게도 A씨는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 장애를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현재 가족을 찾은 그는 상태는 많이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천히 걸어오는 아구스를 본 엄마는 길에 쓰러지기까지 했다.


아구스의 부모님은 25년 만에 훌쩍 커버린 아들을 보고 그를 꼭 안아주며 눈물을 흘렸다.


그의 어머니 아미니는 "상인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들은 수십 년 동안 내 아들을 돌봐줬고 그들이 아니었다면 아들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