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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복싱 '세계 챔피언' 탄 줄도 모르고 버스서 성추행한 치한의 최후 (+영상)

전 여자 복싱 세계 챔피언이 버스 에서 치한을 퇴치해 표창장을 받은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YouTube '読売テレビニュース'


버스 안 치한 퇴치한 전 복싱 챔피언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전 여자 복싱 세계 챔피언이 버스 안에서 치한을 알아보고 퇴치해 화제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일본 요미우리테레비 뉴스(読売テレビニュース)의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버스에서 치한을 격퇴한 여성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녀의 정체는 복싱 전 세계 챔피언이었다.


인사이트SoraNews24


지난달 21일 옷 가게를 운영하는 이데하나 쿠미코(出花久美子, 38)라는 여성은 친구와 함께 오사카에서 버스를 탔다.


그녀의 건너편 자리에는 70대 남성이 앉아있었다.


남성은 버스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하기 시작했다.


쿠미코가 촬영한 영상에는 여성이 앉아있는 앞 좌석에 손을 얹고 있던 노인이 여성의 머리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반복하는 모습이 담겼다.


놀란 여성은 뒤를 돌아보고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이를 피하려 했지만, 노인은 계속해서 이런 행동을 이어갔다.


YouTube '読売テレビニュース'


이 광경은 쿠미코의 눈에 포착됐다.


쿠미코는 세계복싱기구(WBO) 미니플라이급(47.6kg) 세계 챔피언이었다.


오사카 출신인 그녀는 2012년 프로 데뷔해 2014년 WBO 세계 미니플라이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녀는 무려 4번이나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2016년 은퇴할 때까지 챔피언 자리를 내주지 않은 실력자다.


쿠미코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복싱을 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버스 안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読売テレビニュース'


버스 승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고 치한을 퇴치하고 싶었던 그녀는 주먹 대신 휴대전화를 꺼낸 뒤 성추행 장면을 촬영했다.


또한 피해 여성에게 노인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을 권유했다.


남성은 쿠미코와 함께 오사카 역에서 내렸다.


쿠미코는 "이봐요 아저씨, 그런 식으로 사람을 만지는 것은 옳지 않아요"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남성은 쿠미코를 알아보고 잠시 주춤하더니 "증거 있냐? 있다면 보여달라"라며 시치미를 뗐다.


이에 쿠미코는 영상을 보여준 뒤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남성은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인사이트YouTube '読売テレビニュース'


쿠미코는 지난 24일 오사카부 경찰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그녀는 "고등학생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중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 누군가 더듬거리는 게 무서워서 아무 말도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목소리를 내거나 신고를 내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번에는 용기를 찾았다"라면서 자신의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을 대신해 용감하게 나서준 쿠미코를 향한 누리꾼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YouTube '読売テレビニュー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