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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서 "층간소음 죄송하다"며 찾아오자 정년퇴임 후 집에 있던 아랫집 선생님이 한 행동

최근 두 이웃이 양보와 배려를 통해 층간소음 문제를 완만히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윗집은 아랫집의 예민함을, 아랫집은 윗집을 무개념을 탓하며 갈등을 키워 쉽사리 해결되기 힘든 아파트 '층간소음'.


최근 두 이웃이 양보와 배려를 통해 층간소음 문제를 완만히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랫집의 답장(층간소음)"이란 제목으로 두 아이를 둔 아빠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전에 살던 집에서는 층간소음 문제로 아랫집에 피해를 끼친 적이 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 부부는 이웃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계속해서 스트레스가 쌓였고, 결국 층간소음 가해자로 주민들에게 낙인찍혀 지금 살고 있는 곳에 도망치듯 이사를 왔다. 


이사 이후에는 최대한 조심하려고 노력했다. 아이들에게 슬리퍼를 신기고, 뛰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7월쯤 아랫집에 늦은 인사를 갔다. 


혹시 층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과자와 과일 몇 개를 챙겨 죄송한 마음을 건넸다. 


그리고 며칠 뒤, A씨 집 현관 문고리에 아이들 간식과 엽서 하나가 걸려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엽서에는 "안녕하세요 19XX호입니다. 지난번 아이와 함께 내려와 먼저 인사 나눠주시고 맛있는 수박까지 정성으로 준비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잘 먹었습니다"라고 쓰였다. 


아랫집 아주머니가 보낸 엽서였다. 


그는 "저희는... 자녀는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부부 2명만 살고 있으며 시어머니도 오셔서 지내시기도 하고요"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맞벌이였으나 제가 올 2월에 중학교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을 해서 집에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이 떠드는 소리도 잘 듣지 못하였고, 또한 아이는 뛰고 놀아야 잘 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아이 너무 기죽이지 마시고, 편하게 놀 수 있게 해주세요. 얼굴 보면 서로 인사하며 잘 지내요.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A씨는 "갑자기 엽서가 냉장고에서 떨어져서 한번 글 써봅니다"라며 "혹시 소음이 있어도 부담감에 말씀 못하실까 더욱 지극히 조심조심 살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집 모두 멋지십니다", "인품이 느껴지네요. 진짜 어른", "천사 이웃 마나셨네요. 두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