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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성공해 아파트 12억까지 올랐다며 '자랑질'하던 친구가 돈 빌려달랍니다"

대출을 받아 아파트 12억까지 올랐다며 자랑하던 친구가 갭투자 실패로 돈이 필요하다며 전화가 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영끌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친구의 사례가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12억까지 올랐다며 자랑하던 친구'라는 제목으로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 친구는 송도의 한 아파트를 갭투자로 구매했다. 


갭투자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액이 적은 집을 고른 후에 전세 세입자를 구하고 그 전세 세입자가 들어갈 주택을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과적으로는 투자 금액에 비해 적은 자본만 있으면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 아파트값이 오를 경우 이 아파트를 매도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A씨의 친구 또한 이러한 방법으로 아파트를 구매했다. 이후 아파트값은 크게 올라 12억원까지 됐다. 


그는 친구들과의 동창 모임에서 자신이 갭투자로 산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며 자랑했다. 게다가 '요즘 투자를 안 하면 XX이다"라며 친구들을 나무라기도 했다. 


그런 그가 얼마 전  A씨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구는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요청한 금액은 A씨의 생각보다 큰 금액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A씨가 찾아보니 친구가 갭투자로 산 아파트값이 5억원 중반대로 하락해 있었다. 


아마도 아파트값이 크게 하락해 빚더미에 앉은 것으로 보인다. 


갭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집값이 하락할 때다. 전세보증금을 줘야 하는데 집값이 하락에 매매가보다 돌려줘야 할 보증금이 커진 경우 빚더미에 앉게 된다. 


새로운 세입자를 구한다고 하더라도 집값이 떨어진 탓에 이전 세입자와 같은 전세 보증금을 받기 힘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구의 상황을 알게 된 A씨는 도와줄 마음이 없어 보였다. 그는 "과거엔 으름장을 놓더니 갑자기 비굴해진 모습 보고 손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팔아서 수익을 내야 번 거지 올랐다고 내 돈이 아니다", "집값 오를 때 집주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부동산으로 갑질하는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과 역대급 거래 절벽 속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해 인천 청라, 송도의 아파트값이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한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그동안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기저 효과와 공급 과잉, 금리 인상 등도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