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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학생이 '교내 경진대회' 수상을 거부하는 이유

교내 경진대회에서 인문사회계열 대상을 수상한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지환 씨가 수상을 거부하기로 했다.

<지난 3일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학생들이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교내 경진대회에서 인문사회계열 대상을 수상한 동국대학교 한 재학생이 수상을 거부하기로 했다.

 

9일 불교닷컴에 따르면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지환 씨는 지난달 27일 교내에서 열린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서 인문사회 계열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지환 씨는 이날 '자격 없는 총장이 주는 상, 받지 않겠습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수상을 거부했다.

 

이 씨는 성명서를 통해 "50일 동안 단식투쟁한 김건중 부총학생회장과 동기다"며 "대상 입상해 기쁘지만 건중이와 선배 장훈이형이 목숨 걸고 퇴진을 외쳐도 눈길조차 주지 않은 사람이 주는 상이기에 수상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많은 선후배, 친구들이 지난 1년간 맞서 싸우며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받았다"면서 "학업 핑계로 '응원한다, 고생한다'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전부였다"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다.

 

<지난 2일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이 총장과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하고 있는 모습>

 

이 씨는 이어 "이렇게나마 학우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상 거부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앞서 동국대는 논문 표절 논란이 일었던 보광 스님이 총장에, 사찰에서 문화재 절도 의혹이 불거진 일면 스님이 이사장으로 선임되면서 학내 갈등이 격화됐다.

 

학생들은 보광 스님과 일면 스님의 퇴진을 놓고 1년째 학교 측과 갈등을 이어왔으며 지난 3일 동국대 이사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하지만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의 거취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