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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서 동아리 남선배한테 '성추행' 드립친 여학생의 대학생활 최후

술자리에서 날린 한마디 때문에 대학교 생활을 망치게 된 여대생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성추행' 드립 쳤다가 자퇴하게 생긴 여대생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술자리에서 날린 한마디 때문에 대학교 생활을 망치게 된 여대생이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올라왔던 '학교에서 페미 행세하다 친구 아무도 없고, 학점 다 말아먹어서 자퇴 생각 중이다'라는 내용의 글이 재조명됐다.


작성자 A씨는 "술자리에서 떠들고 놀다가 남자 선배가 나에게 농담 공격을 했다"며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카운터도 치고 골려주고 싶어서, SNS식 표현으로 한남 패고 싶어서 '그럼 난 선배한테 성추행 당했다고 해야겠다' 말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에는 웃으며 다들 넘어가서 A씨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놀랍게도 다음 날부터 친구들의 태도는 180도 바뀌기 시작했다.


일단 동아리의 남자 선배들은 "A랑 같은 동아리 못하겠다"라며 모두 동아리를 탈퇴하기 시작했다.


남학생들만의 단톡방이 있었는지, 술자리 농담 이야기가 퍼져서 학과의 모든 남학생들이 그녀와 한 공간에 있기를 꺼려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교류하던 여학생들도 점차 A씨를 멀리하거나 피해 다녔다. 


강의실에 그녀가 들어가면 그 주변만 텅 빌 정도였고, 조별과제도 교수님이 조를 지정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A씨와 함께하려고 하질 않았다. 심지어 "A랑 할바엔 0점 맞겠다"라고까지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조에 들어가도 다들 A씨에겐 연락을 해주지 않아 과제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남학생들은 A씨가 들으란 듯 큰소리로 "A랑 같은 조 걸려서 그냥 과제 터트렸다. A랑 같이 과제하다가 무슨 봉변 당할지 모른다. 차라리 0점 맞고 재이수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복도에 내가 지나가면 홍해의 기적처럼 좌우로 쫙 갈라진다. 그냥 남자애들은 나를 진짜 꽃뱀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됐다. 나랑 엘리베이터 같이 타는 것도 싫어한다"라며 "1년 내내 맘고생했고 지금은 자퇴하고 싶단 생각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이성혐오글에 관심을 끊었다는 A씨는, 자신이 그런 글에 빠졌다가 인생을 망쳤다고 한탄하며 글을 마쳤다.


이같은 내용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누리꾼들은 "안타깝지만 본인이 자초한 일이다. 힘내길 바란다", "인터넷과 현실은 다르다", "성추행 드립은 여성 인권에 관심있는 사람이 장난으로 할 소리가 아닌데", "나라도 피했을 듯. 이제 끊었다니 다행이다", "과연 저 한마디 때문에 저렇게 됐을까"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한편, 지난 20일 전주지검 군산지청 형사1부(부장 오세문)는 남자 대학 동기생 B씨의 DNA를 자신의 몸에 집어넣은 뒤 그를 '유사 강간범'으로 허위 고소한 A(30·여)씨를 무고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 "지난해 2월 18일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는데, B씨가 나를 깨워 손가락을 항문에 집어넣고 유사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의 보완 수사를 통해 B씨는 유사 강간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현재 A씨는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