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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위해 취업 포기하고 '배달 라이더' 하는 아들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유언장'

어려운 가정 상황 때문에 취업을 하지 못하고 배달 일을 하고 있는 오토바이 라이더의 사연이 설 연휴 누리꾼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려운 가정 상황 때문에 취업을 하지 못하고 배달 일을 하고 있는 오토바이 라이더의 사연이 설 연휴 누리꾼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기사하는 후배'라는 제목으로 과거에 소개됐던 한 라이더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오랜만에 친한 후배와 술잔을 기울였다. 마침 후배가 쉬는 날이라 성사된 술자리였다.


A씨는 평소 라이더 후배를 딱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취업에 뛰어들지 못하고 라이더를 하는 후배는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은 듯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담담하게 풀어놓은 건지, 하소연을 했는지 짐작할 수 없지만 후배는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 다 편찮으시다고 했다.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 중이고, 어머니는 치매라고 했다. 


집안 사정 탓에 당장의 수입이 급했던 후배는 취업을 포기하고 배달 라이더 일을 뛰게 됐다. 일을 하면서 집에 들러 어머니를 돌보는 것 또한 그의 일과다. 


배달 라이더는 위험한 직업이다. 한 푼을 더 벌기 위해 신호를 위반하고, 앞서가기 위해 차선을 넘나든다. 사고라도 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후배 또한 어떻게든 빨리 달려 돈을 더 벌려고 했을 듯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그의 코트 주머니 안쪽에는 A5 정도 크기의 코팅된 종이가 있었다. 종이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만약 제가 죽는다면 저희 집에 가주세요. 치매인 어머니가 홀로 계십니다. 집 주소는 의정부시 XXXX 102호, 도어록 비밀번호는 XXXX입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일종의 유언장 같은 것이었다. 


누리꾼들은 "요즘 보기 드문 효자네요", "사람 울컥하게 만드시네", "유서를 품에 안고 가족을 위해 목숨 걸고 일을 하시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021년 배달원 단체인 '라이더유니온'에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속도와 신호 규정을 지키고 칼치기를 하지 않도록 준법 주행을 했더니 하루 배달 건수가 평균 26.6건에서 18.7건으로 29% 줄어들었다. 


평균 시급은 1만 6931원에서 1만 3421원으로 20% 감소했다. 


이런 시스템에 라이더의 사고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2018년 대비 2만 1258(9.9%)건 늘었고, 사상자는 2만 7873명(12.2%) 늘었다.


시민들은 라이더의 무법 질주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 업체와 소비자,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