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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게임 도중 성희롱한 롤 유저 '통매음'으로 고소해 참교육한 남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플레이하던 중 여성에게 성희롱 메시지를 남긴 유저의 최후가 전해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를 플레이하던 중 여성에게 성희롱 메시지를 남긴 유저의 최후가 전해졌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롤 통매음 최종 후기'라는 제목으로 남성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많은 분들 보시라고 올린다"며 "결론은 변호사 선임하고 무죄 주장하더니 구약식 300만원 맞았다. 성범죄자 엔딩이다"고 밝혔다. 


구약식이란 법원에 약식명령을 하여 달라고 청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은 지난해 10월에 일어났다. A씨가 아내와 함께 롤을 하던 도중 함께 게임을 하던 다른 남성에게 성희롱을 당하면서다. 


처음에 A씨는 "여자인데 그런 말 하지 마라"라고 했지만 가해자들의 패드립은 끝나지 않았다. A씨는 "심지어 트롤 짓도 안 함 캐리 중이었는데 성희롱을 당했다"고 했다. 


이에 격분한 A씨는 그들이 남긴 메시지를 전부 캡처해 고소장을 작성하고 여성청소년과에 가서 신고했다. 


경찰서에 사건을 접수하고 며칠 뒤, 롤에서 '귓속말'이 왔다. 게임할 때 성희롱을 했던 유저 중 한 명이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경찰서에서 관할 경찰서로 고소장이 이관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뒤늦게나마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 싶어 염치 불구하고 이렇게 메시지 남깁니다"라고 했다. 


이어 "두 번 다시는 같이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게임 그 자체를 즐기러 온 유저분들께 그때와 같은 몰상식하고 비정상적인 폭언 및 욕설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사과했다. 


한 달 후 사건은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A씨에게 '형사 조정'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형사 조정 절차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원만한 합의로 분쟁을 조정해 실질적 피해회복과 화해를 도모하는 제도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형사 조정을 하겠다고 했으나 오히려 가해자 쪽에서 변호사를 고용하고 형사 조정 안 한다고 밝혀왔다. 


그리고 가해자는 결국 구약식 300만원을 청구 받았다. 죄명은 '성폭력범죄의처벌들에관한특례법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이다. 


A씨는 "이제 민사로 갑니다"라며 추가 후기를 예고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의 구현, 고생 많으셨습니다", "설날부터 성범죄자로 낙인찍고 사네", "마음고생 많으셨을 텐데 결과가 좋아 다행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