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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바람 의심해 장애인 만들려고 1년 넘게 몰래 약 타 먹인 '의처증' 의사 남편

아내의 바람을 의심해 몰래 약을 먹여 장애를 갖게 한 의사 남편의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SCMP


중국 전역 충격에 빠뜨린 의사 6년 만에 법정에 서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내에게 몰래 약을 먹여 장애를 갖게 한 중국 의사가 마침내 법정에 출두했다.


아내가 최초로 피해를 주장한 지 무려 6년 만의 일이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11일 중국 동부 산둥성에서 열린 비공개 청문회에 국민적 관심이 쏟아졌다.


매체에 따르면 2019년 리우창이라는 20대 여성은 SNS에 남편 가오지셴이 2016년부터 자신을 호르몬 기반 약물에 중독되게 만들어 2급 신체장애를 앓게 됐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녀는 "남편 때문에 나는 장애인이 되었고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다. 그는 내 인생을 망쳤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사이트(좌) 리우창, (우) 리우창이 공개한 피부 증상 / The Paper


결혼 1년 후부터 시작된 이상 증세


리우창은 의대에서 남편 가오지셴을 만나 결혼했다. 가오셴은 결혼할 때 집을 장만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결혼 이후 줄곧 리우의 집에서 리우의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리우는 남편과 결혼한 지 약 1년 여만인 지난 2016년 10월 말, 몸에서 이상을 느꼈다.


급격히 체중이 증가하고 시력이 흐려졌으며 다리 경련이 자주 일어났다.


또한 피부에는 이상한 균열이 생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리우는 결혼을 한 달 앞두고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아무런 이상이 없었기에 의아함을 느꼈다.


암을 의심한 그녀는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그에게 뜻밖의 말을 했다. 단기간에 다량의 호르몬 기반 약물을 복용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리우는 이때부터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2016년 6월, 몸살감기라는 그녀에게 약을 투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당연히 오해일 것으로 생각했다.


인사이트집에서는 엄청난 양의 호르몬 약물이 발견됐다. / The Paper


의사 남편, 아내에게 몰래 호르몬 약물 투여했다


2017년 9월 말, 리우는 부부싸움 끝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때 집 정리를 하던 그는 남편이 자신에게 약물을 투여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방 한쪽에서 덱사메타손 등 다량의 약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2017년 12월 부부는 이혼했고 리우는 남편 가오가 약물 중독으로 자신을 살해하려 했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수사조차 하지 않았다.


인사이트가오지셴 / The Paper


그 후 6개월 동안 리우는 여러 당국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2018년이 되어서야 지역 보건국은 "수간호사의 동의 없이 약물을 복용했다"라는 이유로 가오에게 7일간의 정직 처분과 함께 500위안(한화 약 9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억울했던 리우는 2019년 SNS에 공개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녀의 충격적인 사연에 전국적인 관심이 이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 아내 불륜 의심해 범행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우는 "남편과 결혼 후 사이가 좋지 않았고 말다툼을 하면 남편은 늘 집을 나갔다. 단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가오는 "아내와 나는 늘 같은 물과 같은 우유를 마셨다"라면서 독살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가 지역 공무원과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리우는 이를 부인했다. 실제로 이는 의처증을 가지고 있던 가오가 오해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22년 3월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한 달이 지난 4월 가오를 체포했다.


경찰은 가오가 뉴스에 보도된 독극물 사건을 모방해 범행을 했다고 봤다.


가오는 중국 북부 내몽골의 한 의사가 동료를 독살한 사건을 모사했다고 한다.


리우는 "나는 돈을 원하지 않고 민사상 손해배상도 포기했다. 그는 내 인생을 망쳤고 나는 단지 정의를 원할 뿐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