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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못하는 공무원 후배를 '세금' 내는 시민들 앞에서 대놓고 망신 준 선배

일 시작한 지 약 5개월이 된 신입 공무원이 사수에게 수치스럽게 혼났다는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민원인 앞에서 일 못한다고 대놓고 혼내는 사수..."오늘 사수가 개망신 줬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가르쳐 주는 입장에서 한 번 했던 말을 두 번 이상 반복하게 되면 지치고, 힘이 든다.


샘솟던 의욕도 가르침 받는 사람이 변화를 안 보여주면, 가르쳐 주는 사람도 화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화가 난다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화를 내지 말고 좋게 타일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만약 화를 내야 한다면 단둘이 있을 때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지적하는 행동은 지적받는 사람이 수치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사수가 개망신 줬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일 한 지 5개월 된 신입 공무원이다. A씨는 얼마 전 사수한테 혼이 났는데, 너무 창피하다며 속상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사수는 민원인이 보는 앞에서 A씨를 혼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민원인이 답답해하자 "어머님, 저도 속이 터진다"며 맞장구쳐...민원인 "머리가 굉장히 나쁜가 보구만"


그는 "사수가 내가 자꾸 물어보는 게 짜증 났는지 오늘따라 화를 많이 내더라"며 "민원이 자꾸 밀리니까 '아, 진짜 일이 전혀 늘지 않네'라는 혼잣말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사수가 한 혼잣말도 속상했지만, 그보다 더 속상한 일은 민원인이 보는 앞에서 한 사수의 행동이었다.


민원인이 일을 빨리 처리하지 못하는 A씨를 보더니 "느리다"라며 구시렁거렸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때다 싶었던 걸까. 사수는 민원인이 한 하소연을 듣더니 "그러니까요 어머님, 저도 속이 터진다"며 민원인의 기분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이거 하나 못 떼서 이러고 있는다"고 맞장구쳤다.


사수가 한 말을 들은 민원인은 "아이구... 머리가 굉장히 나쁜가 보구만"이라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사수는 빵 터졌다.


A씨는 "(사수의) 첫인상은 정말 천사였다"라며 "나 같은 놈을 같은 팀으로 만나서 많이 변한 것 같다. 다 내 잘못이지"라고 자책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를 응원했다.


누리꾼은 "일이 서투른 건 잘못이 아니다. 5개월 밖에 안 됐지 않느냐. 힘내라", "공개적으로 혼낸 건 사수가 분명 잘못했다. 너무 자책하지 말고 기운 차려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부디 힘내시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