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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에 뛰어들어 익사 직전 사람 구조했는데 '문신+염색' 때문에 악플 세례 받은 남성

강물에서 사람을 구조하고도 누리꾼들의 악플에 시달린 시민 영웅의 사연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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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할 뻔한 남성 구조한 시민 영웅에 악플 세례 쏟아진 황당한 이유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친구들과 다리를 건너는 도중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에 돌아본 청년.


그는 물에서 허우적대는 남성을 보고 망설임 없이 얼음장 같은 강물에 뛰어들었다.


무사히 남성을 구조한 그는 SNS에 공개된 구조 영상으로 도리어 악플 세례를 받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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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위해 차가운 겨울 물에 거침없이 뛰어든 남성


지난 1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얼음물에 뛰어든 중국인 청년이 중국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그가 화제가 된 것은 그의 용기, 뛰어난 수영 실력 때문이 아닌, 그의 외모가 영웅의 이미지에 맞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앞서 지난주 중국 동북 장쑤성 우시시에서 펑씨는 친구들과 함께 다리를 건너다 누군가 강물에서 고군분투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


강이 많기로 유명한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자란 펑씨는 수영에 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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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차가운 겨울 강물 속으로 주저하지 않고 뛰어 들어가 남성을 안전한 곳으로 끌어냈다.


펑씨는 남성을 구조한 후에도 그에게 "섭씨 5도 차가운 물 속에 있었으니 아프지 않도록 따뜻한 옷을 갈아입어라"라고 조언하며 그를 살뜰하게 챙겼다.


이후 구조된 남성은 펑씨에게 감사함을 전했고 이에 펑씨는 "나에게는 손가락을 돌리는 것만큼 쉬운 일이었다. 당신을 구한 후 마음이 평화로워졌다"라고 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펑씨는 남성을 구조한 후 SNS에 안전에 대한 글을 올렸고 사람들에게 "겨울에 혹시 누군가를 물에서 구조할 경우 물에 들어가기 전 두꺼운 옷을 벗고 앞이 아닌 뒤에서 사람을 붙잡고 끌어내라"라고 조언했다.


이후 펑씨가 급히 옷을 벗고 남성을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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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만 보고 오해해 악플 쏟아낸 사람들


하지만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펑씨에 대한 칭찬 대신 악플을 쏟아냈다.


펑씨가 빨간색으로 염색하고 오른팔에 문신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누리꾼들은 펑씨의 외모만 보고 그가 범죄 조직원일 것으로 추측하며 비난했다.


특히 펑씨가 빨간색 속옷과 양말을 착용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아무런 증거 없이 누리꾼들은 이런 펑씨의 겉모습만 보고 그가 밝은색 옷을 입는 전형적인 중국 범죄 조직의 일원임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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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대중의 반응에 펑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억울하긴 하지만, 댓글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내 빨간 머리를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검게 염색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내 옷이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지만, 나는 사람들의 기분에 맞추기 위해 다른 것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펑씨는 범죄 조직원이 아니라면서 평소 빨간색을 너무 좋아해 붉은색 옷을 자주 입으며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머리를 빨갛게 염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이나 사물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펑씨의 옷과 머리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염색한 머리와 문신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사람은 아니며, 깔끔한 정장과 비싼 가죽 구두를 신은 사람이 반드시 좋은 사람은 아니다", "영웅은 꼭 범생이 같은 외모여야 하나"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