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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고교생은 3년 전, '간첩' 존재 알고 있었다...소름 돋는 '성지글'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한 고등학생이 네이버 지식인에 쓴 글이 '성지'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있어?"라는 말이 무색하게 반정부단체 '자주통일민중전위'(약칭 자통)가 북한 지령에 따라 국내 동향을 탐지해 정보를 넘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전국 단위로 뻗어나간 것으로 조사됐는데, 3년 전 창원 거주 한 고교생이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 글이 뒤늦게 조명되고 있다.


해당 글은 2020년 12월 17일에 올라온 글이고 제목은 '창원 간첩'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을 게재한 당시 고등학생 A군은 "제가 소문 같은 것은 잘 안 믿는데, 작년부터 명곡동 어디에 간첩이 들었다 하는 말이 있다"라며 "애들끼리 하는 말이려니 생각했는데 몇 달이 지나도 소문이 안 사라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사는 곳은 명곡등과 그리 멀지 않은데, 지나가다 만날까 봐 걱정된다"라며 "작년 여름 때부터 간첩 잡는다고 하던데, 지금은 잡았는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직접 문의한 것을 보면 잡았다는 소문을 돌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학생은 간첩을 잡는 데 도움을 주면 받는 돈에 대해서도 문의했다. 간첩 잡는 것을 도와주면 일당으로 30만원을 받는다는 게 사실이냐고 문의했다.


인사이트네이버 지식인


그는 "편의점 알바도 시급이 8천원대인데, 일당 30만원은 조금 아니지 않냐'라며 "간첩이 동네에 산다는데 대놓고 간첩 잡겠다는 것도 그렇고 학생들이 간첩 잡자고 알바해서 큰돈을 번다는 등 미심쩍은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간첩을 잡을 때도 이렇게 대놓고 알바를 모집하냐"라며 "뜬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진짜 이런 일이 있다면 나도 해보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학생의 문의 글에는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답변이 달렸다. 헛소문이라는 말도 덧붙여졌다.


인사이트네이버 지식인


하지만 최근 이 소문이 진실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창원이 중심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로 인해 학생의 문의글은 현재 성지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고등학생이 맞았다", "진짜 알바했을까", "알바 찾는다는 게 간첩이 역으로 퍼뜨린 것일 수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방첩 당국은 통일민중전위(자통)가 반정부활동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제주 지역 단체 'ㅎㄱㅎ'과 한 몸처럼 움직였다고 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북한으로부터 같은 지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두 단체가 긴밀하게 연결된 배후에 다른 지하조직이 더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