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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날 엄마한테 맞고 시험 망쳐서 엄마를 때렸습니다...누가 더 잘못했나요?"

'엄마를 때렸습니다..미치겠네요..'란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랭킹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솔로몬의 위증'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순간적으로 엄마를 때렸습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엄마를 때렸습니다..미치겠네요..'란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랭킹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작성자 A씨는 순간적으로 엄마를 때렸다며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옛날부터 엄마랑 사이 안 좋았다. 고등학생 때는 통금이 6시 30분이었고 조금만 늦으면 바로 맞고 해명하면 어디서 말대꾸냐고 또 맞았다"라며 "학교에서 늦게 끝나서 늦게 들어가도 욕 들었다. 그냥 옛날부터 자기 말을 어기면 흥분하고 때렸다"라고 서두를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1 '바람불어 좋은 날'


A씨는 엄마가 학원을 보내주지 않아 수능날까지 교과서와 유튜브로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해야 했다. 문제집도 사주지 않아 한 달 2만원의 용돈을 아껴 문제집 하나를 겨우 사며 살았다.


엄마는 가끔 "대학 그런 거 시간 낭비"라며 "차라리 기술을 배워 돈을 벌라"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엄마는 A씨가 11시까지 공부한다니까 당장 침대에 누우라고 화를 내며 유리컵을 던져 발가락이 찢어지기도 했다. A씨는 "자기가 던진 유리컵을 자기가 밟아서 피나고 '아이고 내 인생' 운운하는 걸 보고 이때부터 엄마가 아니라 내 인생을 망치러 온 쥐로 느껴졌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수능날도 엄마의 이런 기행은 계속됐다. 수능날 일찍 깨워달란 A씨에게 엄마는 "내가 네 시녀냐"라고 말하며 화를 냈다.


A씨가 그럼 알람을 해둘 테니 압수당한 휴대폰을 달라고 하자, 엄마는 고장 난 알람시계를 쓰라고 종용하다가 화를 이기지 못하고 A씨를 머리를 잡아 소파로 던졌다.


이 사고로 A씨는 다리 인대가 늘어났고 수능 전날에 응급실에 실려가는 최악의 상황에서 수능을 치르게 됐다.


A씨는 "걸을 때마다 너무 아프고 가만히 있어도 아파서 잠도 잘 못 자고 컨디션 최악인 상태로 수능을 쳐서 원래 2~3등급 맞을 수 있던 과목을 4~5등급으로 맞았다. 너무 다리 아파서 집중도 안 되고 정신 반 나간 채로 시험 봤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그 후 한참이 지난 9일에 터졌다. TV를 보다가 수능날 이야기가 나오게 됐는데, 엄마가 "그때 네가 '네 알겠습니다'라고 하고 조용히 잠잤으면 됐다'라며 A씨 탓으로 몰아가는 말을 한 것이다.


A씨는 순간적으로 엄마 얼굴을 한대 쳤다고 말했다. 엄마도 이런 건 처음이라 멍하니 있었고, A씨도 너무 놀라 바로 밖으로 나왔다고.


다시 집에 돌아오니 엄마는 "그때 널 지웠어야 했다. 악마를 낳았다"라며 욕을 하고 있었다고 A씨는 전했다.


끝으로 A씨는 미안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며 "패륜아라고 욕하셔도 된다. 그 말 들을 각오하고 올린다"라며 글을 마쳤다. 


충격적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생 많았다", "빨리 독립하는 게 답일 듯", "누가 이 사람을 패륜아라 욕할 수 있을까"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