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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핵심 간부, '대장동 사건' 김만배에 9억 받은 거 밝혀지자...사장·편집국장 줄사퇴

진보 매체 한겨레신문 간부가 '대장동 사건'의 핵심 김만배씨와 금전 거래를 해 난리가 났다.

인사이트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진보 매체 한겨레신문 간부 A씨가 '대장동 사건'의 중심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와 9억원 가량의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류이근 한겨레신문 편집국장이 보직에서 사퇴했다. 김현대 대표이사 사장과 백기철 편집인·이상훈 전무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9일 한겨레는 "한겨레 대표이사와 편집국장 사퇴를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인사이트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한겨레는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독자, 주주, 국민들께 말씀드린다"라며 "김만배씨와 금전거래를 한 전 편집국 간부를 해고하고, 김현대 대표이사와 류이근 편집국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 내부 자정 시스템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간 한겨레는 이른바 조·중·동이라고 하는 보수 매체에 대해 자성을 촉구하며 '진보 매체'를 자임해왔다.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보도해야 할 기사는 돈과 힘에 눌리지 않고 보도한다는 모습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간부 A씨가 '대장동 사건'의 중심인 김만배씨와 금전 거래를 했다는 사실은 온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인사이트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한겨레 인사위원회는 취업규칙상의 청렴공정 의무와 품위유지 위반, 한겨레 윤리강령 위반, 취재보도준칙의 이해충돌 회피 조항 위반, 회사의 명예훼손 등을 근거로 A씨에 대한 해고를 의결했다.


A씨가 서면으로 소명한 " 2019년 5월 3억원 등을 비롯해 총 9억원을 모두 수표로 빌렸다"라는 내용만으로도 가장 무거운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고 결론지었다.


김현대 대표이사 사장도 조기 퇴진하기로 했다. 그는 "2월 초 대표이사 선거를 앞두고 있다. 저는 선거에서 당선자가 확정되는 그날, 사장으로서의 모든 권한을 새 대표이사 후보자에게 넘기고 사퇴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겨레가 가장 소중하게 지켜온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우리의 존재 이유가 근본적으로 부정당하고 있다"라며 자신이 가장 먼저 국민 앞에 무릎을 꿇겠다고 했다.


인사이트뉴스1


등기이사인 백기철 편집인과 이상훈 전무도 사퇴할 결심을 세웠다. 류 국장도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정은주 콘텐츠 총괄이 편집국장 직무를 대행한다.


한겨레는 "우리는 1988년, 시민의 힘으로 창간했다"라며 "기존 언론과 다른 역할, 다른 자세로 권력이 아니라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 설 것을 기대하고 시민들이 만들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겨레가 어디서 무뎌졌는지, 무너지고 있는 건지, 참담한 마음으로 바닥부터 점검하겠다"라고 밝히며 다시 한번 국민 앞에 사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