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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혼자 '뼈해장국' 먹는 여자한테 '헌팅'했다가 차인 남자에게 누리꾼들이 보인 반응

새벽에 감자탕집에서 뼈해장국을 먹는 여성을 발견하고 합석을 제안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자정을 훌쩍 넘긴 새벽, 장사를 마친 남성은 인근 감자탕집에 들렀다. 집에 들어가기 전 그가 선택한 메뉴는 뼈해장국이었다. 


남성이 앉은 맞은편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정갈한 깍두기와 김치, 그리고 푸짐한 뼈해장국이 나왔지만 젖가락 한 짝에 밥 한 공기가 외로움을 더하는 새벽 식사다. 


피곤함에 찌든 그는 뼈에 붙은 살을 발라 국물에 넣고 밥을 말았다. 


야심한 시각인지 가게에 손님은 많지 않았다. 한 명 한 명 가게로 들어오고 나가는 손님에 자연스레 관심이 기울여질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비밀의 숲'


혼자서 뼈해장국으로 배고픔을 달래는 남성 뒷자리에 한 여성이 앉았다. 그녀가 시킨 메뉴 역시 뼈해장국이었다. 


외로움에 사무친 남성은 여성을 만난 지 여러 해였다. 


'말을 걸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사람들의 의견을 묻기로 했다. 그는 식사 도중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렇게 글을 남겼다. 


"야심한 밤, 이 시간에 여자가 혼자 감자탕집에? 형님들 날짜 잡아야 하나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이브의 사랑'


몇몇 누리꾼들은 "합석하시죠"라는 의견을 내비쳤으나 대부분은 조용히 국밥 먹고 나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뼈다귀로 맞고 싶어요?", "거 국밥 한 그릇 좀 하게 놔두소", "시도해 보세요. 국밥집은 최소 단골 한 명 잃겠네요"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여자들은 참 살기 피곤할 듯, 새벽에 혼밥도 마음 편히 못 하나"라고 말한 누리꾼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괜찮아, 사랑이야'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남성은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이었었던 듯하다. 


그는 뒷자리 여성에게 다가가 "실례지만 해장국에 같이 한잔하실래요?"라고 물었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다. 


남성은 "'아니요'로 퇴짜 맞았다"며 "완뚝하고 후다닥 도망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해서라도 인연을 엮어가서 연애를 해야지 안 그러면 연애 평생 못 한다. 물어본 게 죄냐"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비밀의 숲'


해당 사연은 지난 2020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됐다가 최근 다시 재조명됐다. 


누리꾼들 대다수는 '남성의 말이 일리가 있다'면서도 '다만, 가능성은 너무나 희박했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큰 이유는 장소였다. 


술집이나 헌팅포차가 아닌 해장국집이었다. 게다가 야심한 시각, 여성이 이곳을 찾은 건 그냥 허기를 때우기 위해서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력적인 남성이 다가왔다면야 운명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여성이라면 자신의 개인 시간을 침해당했다고 생각했을 거라는 게 누리꾼들의 설명이었다. 


한 누리꾼은 "남성의 마음 자체가 너무 가벼웠다. 말 한 번 걸어보고 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말자는 식"이라고 했다. 


그는 "진짜 마음에 드는 여성이었다면 다른 방법도 있었을 것"이라며 "여성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 양해를 구하고 번호를 전달했으면 어땠을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