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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사장님 선행으로 '돈쭐'나자 몰카 찍으며 기부 협박하는 사람들

배고픈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나눠주었던 선한 사장님이 뜻밖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인사이트네이버 TV '연합뉴스TV'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배고픈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나눠주었던 선한 사장님이 뜻밖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일 연합뉴스TV에서는 '착한 가게'로 입소문이 났던 치킨집 사장님의 고충이 소개됐다.


지난 2020년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7호' 점주 박재휘 씨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7살 어린 동생과 함께 살던 A군 형제에게 치킨을 크게 대접해 주었다.


한 번은 미용실에서 동생의 머리를 깎여서 돌려보내기도 했다. 이 같은 선행은 고등학생인 A군이 2021년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7호' 본사에 감사의 손 편지를 보내며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박씨의 가게는 '돈쭐'을 내겠다는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인사이트네이버 TV '연합뉴스TV'


'돈쭐냄'을 당한 이후에도 박씨는 후원 목적으로 발생된 매출에 사비 100만원을 보태 총 600만원을 마포구청 복지정책과 꿈나무지원사업(결식아동 및 취약계층 지원금)으로 기부하는 등 계속 선행을 이어갔다.


착한 마음씨를 알아보고 박씨를 돕거나 가게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늘었지만, 반대로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도 생겨났다.


박씨는 "종종 (악의적인 마음을 가지고) 접근하는 분들이 있다"라며 "선하면 얼마나 선한지 테스트해봐야 되겠단 식의 접근들이 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몰래 녹음기를 켜고 대화를 시도하거나,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마도 녹음된 것으로 협박을 시도하려 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심지어 박씨의 심성을 이용해 치킨을 먹고 그냥 도망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계속 눈 감고 넘어가다가 얼마 전 처음으로 신고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과거 박씨가 올린 글 / Instagram 'jaehuip'


'돈쭐' 사건 이후에도 박씨는 여전히 월세가 밀리는 등 넉넉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엔 배달대행 등 투잡을 뛰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박씨는 그간 밀려든 후원금을 기부한 것에 대해 "제 거 아니라고 처음부터 생각했고, 좋은 일에 써달라고 주셨던 것"이라고 말하며 기부를 후회하지 않아 훈훈함을 안겼다.


박씨는 가게 800m 안쪽에 보육원이 있다면서, 그곳에 후원하고 있단 사실도 전했다.


그는 "닭 들고 가서 애들 표정 보면 그거 죽을 때까지 못 잊는다"라고 말하며 이미지메이킹 한다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있어서 하는 게 아니거든요. 리어카 끄는 할머니나 넘어져 있는 아이 일으켜줘 본적도 없는, 남한테 도움 줘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면.. 해보지도 않고 그런 시답잖은 얘기하는 사람들은 진짜 혼내주고 싶어요. 오히려 그런 사람들은 안타까워요"라고 말했다.


네이버 TV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