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뜯지 않은 소주 가지고 나온 A씨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친구들과 식당에서 술을 마시다 보면 주문은 했지만 마개조차 열지 않은 술이 남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나중에 계산할 때 '뜯지 않은 술은 빼 주세요'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주문했으니까 다 마시고 가자'라 하는 경우도 있다.
며칠 전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새 소주가 남은 것을 본 A씨는 술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이를 본 친구는 A씨에게 "거지냐"며 면박을 줬다.
새 소주 들고 나온 A씨에게 "거지냐"며 면박 준 친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로부터 이 같은 핍박을 들은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A씨는 망년회를 맞아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술을 마셨다. 그 과정에서 주문한 소주를 뜯지 않은 채 자리를 카페로 옮기게 됐다.
A씨는 '어차피 주문 과정에서 계산이 됐을 테니 남은 소주는 집에 가져가서 마셔야지'란 생각에 뜯지 않은 술을 들고 나왔다. 이 과정에서 A씨의 행동을 본 친구는 "거지냐"며 한마디 했다.
친구는 "소주를 더 마시고 싶으면 편의점에서 사지 왜 굳이 식당에서 주문한 걸 들고 나오냐"고 핀잔을 줬다.
이를 들은 A씨는 기분이 상했다. 그는 "주문한 건데 안 뜯었으면 가지고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면서 친구와 시비가 붙었다. 이들의 싸움은 자칫 커질 뻔했으나 주변 친구들이 말려 소란은 일단락됐다.
A씨는 "술집에서 뜯지 않은 술을 가지고 나온 내가 거지야?"라며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사연 접한 누리꾼들의 엇갈린 반응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걸 왜 들고 나오냐"란 의견과 "새 소주라면 가지고 올 수도 있잖아"란 의견으로 대립했다.
전자라 말한 이들은 "식당 소주가 편의점 소주보다 훨씬 비싼데 그걸 왜 들고 나오냐", "식당 소주 값이면 편의점에서 몇 병은 더 산다", "친구 말이 백 배 맞는 말이다", "글쓴이가 밥값 전부를 낸 게 아니라면 계산할 때 안 뜯은 술은 뺐어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행동을 비판했다.
반면 "가지고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난 친구들끼리 술 마시고 남은 소주 있으면 가위바위보 해서 챙겨갈 사람 정하는데", "가끔 어떤 식당은 주문한 소주 계산에서 안 빼주는 곳도 있다", "계산이 된 건데 새 거면 당연히 들고 나와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