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공무원 시험만 10년째인 아들 공부 포기하게 만든 아빠의 중학교 생활기록부

공무원 시험에 번번이 낙방한 아들이 아빠의 중학교 생활기록부를 보고는 충격에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고시생이 자신의 학습 능률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부친의 학창 시절 기록을 접하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너무나 멍청한 인생을 살았던 것 같다"며 자책했다. 대체 그는 아빠의 어떤 기록을 봤길래 이러는 걸까.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아버지 중학교 생활기록부를 떼 본 누리꾼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우연히 접한 아버지의 생활기록부에서 본 충격적인 기록들


고시생 A씨는 10년 동안 9급 공무원을 준비했지만 번번이 낙방하며 목표하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어떻게든 합격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그는 별의별 짓을 다 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아버지의 중학교 생활기록부(생기부)를 접했다.


최종학력이 중졸이었던 A씨 부친의 생기부에는 '정서불안', '성실성 부족', '가정학습 필요성 지도', '무단결석' 등의 기록들이 적혀 있었다.


그의 부친은 중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안 될 놈은 해도 안 되는 것 같다. 유전이 이렇게 무서운지 몰랐다"


아빠의 생기부를 본 A씨는 "안 될 놈은 아무리 공부에 의욕을 붙이려고 해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인생 낭비를 심하게 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부친과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번갈아 그리며 "현재 너무 현타가 오고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아마 그는 자신이 9급 공무원에 합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부모님의 유전자' 탓을 하는 듯하다. 


그러면서 "저의 집안 전부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친척들도 다 착하지만 좋은 대학 나온 사촌들은 단 1명도 없다"고 했다. 


말미에는 "너무 충격적이다"며 "님들도 부모님 허락받고 학교 생기부 한번 떼보세요. 유전이 이렇게 무서운지 몰랐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 접한 누리꾼들의 싸늘한 반응


다만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A씨가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


이들은 A씨의 학습 능률을 '부모님의 유전적인 부분과 비교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9급을 10년간 준비한 거면 부모에게 물려받는 기질만이 문제는 아닌 듯", "서른 넘어서 부모 탓을 하고 있네", "아버지가 학교생활 제대로 안 한 거랑 글쓴이 공부 못하는 거랑 상관이 있냐", "본인 능력이 부족한 걸 가지고 유전자 탓을 하고 앉았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예상외의 반응들이 나오자 A씨는 "부모 탓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제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았어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머니는 심지어 국졸(국민학교 졸업)이다. 주변 사촌들을 봐도 유전자는 절대 무시 못한다. 철저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합격 못한 핑계도 가지가지다", "그렇게 평생 남 탓만 하면서 사세요", "자신 능력 부족은 인정 안하고 유전적인 탓을 하는 것에 소름이 돋는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