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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기엔 너무 작은 몸"...메시의 어린 시절 '재조명'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조국에 32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선물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그는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생애 2번째 골든볼까지 거머쥐었다.
그 어느 때보다 그의 위상은 높아졌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그의 얼굴이 새겨진 지폐의 발행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앓는 왜소한 소년이 '축구의 신' 메시가 될 수 있었던 감동적인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Instagram 'leomessi'
메시의 재능을 알아본 할머니
최근 영국 매체 '트리뷰나(Tribuna)'는 메시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축구 선수들은 각자 자신을 대표하는 세리머니를 갖고 있다. 메시의 대표적인 세리머니는 양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는 제스처다.
이는 1998년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기리는 것이다.
어린 메시와 엄마 그리고 할머니 / CentralMessiBR
그의 외할머니 셀리아 오베이라 쿠치티니(Celia Olliveira Cuccittini)는 그를 축구로 이끈 은인이다.
그녀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축신' 메시는 존재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할머니는 일찍이 메시의 재능을 알아보고 함께 축구 경기를 보러 가는 등 아낌없이 그를 지원했다.
메시가 어린 시절 기술을 연마했던 경기장 / Matt Roper
또래보다 왜소한 몸집, 모두가 외면한 소년
메시는 아르헨티나 중부 로사리오의 가난한 지역 라 바하다(La Bajada)에서 태어났다.
동네 가장자리에는 유소년 축구 클럽 '뉴얼스 올드 보이즈(Club Atlético Newell's Old Boys)' 그란돌리의 축구장이 있었는데 메시의 할머니 셀리아는 종종 메시와 함께 축구를 보러 그곳을 들리곤 했다.
이곳에서 메시의 두 형이 축구를 했기 때문이다.
뉴얼스 올드 보이스 그란돌리의 코치였던 살바도르 아파리치오 / YouTube 'History Messi'
어느 날 한 아이가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는 메시에게 주어진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할머니는 당시 코치였던 살바도르 아파리치오(Salvador Aparicio)에게 메시가 대신 뛸 수 있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하지만 아파리치오는 고민했다. 아이는 한눈에 봐도 너무나 왜소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았다. "한 번 시켜보기만이라도 해달라"며 애원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그는 메시를 경기에 투입했다. 곧 그의 앞에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아파리치오 코치와 어린 메시 / Futbol Total
작은 몸집의 소년은 공을 완벽하게 제어했고 경기장을 가로질러 달리기 시작했다.
다른 소년들을 제치고 골문 앞으로 달려간 어린 메시의 모습에 그는 "지금이야! 슛!" 하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너무 작았던 탓에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이날 이후 메시는 아파리치오의 지도를 받게 됐다.
2년 후 아파리치오는 메시를 뉴얼스에 데려갔다. 그는 메시의 인생 첫 축구 코치였다.
그렇게 메시는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고, 6년간 무려 500골 이상을 기록하며 맹활약하며 결국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A 12-year-old Lionel Messi in action for Newell’s Old Boys
— GOAL (@goal) September 3, 2020
That left foot
Born to play football. pic.twitter.com/VXTjQlrJUC
할머니 덕분에 생애 첫 코치를 만나고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됐다
메시는 10살에 성장호르몬 결핍증 진단을 받았다. 그가 또래보다 작았던 이유는 성장호르몬이 억제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치료비는 매우 비쌌고, 메시의 가족은 이를 감당할 수 없었다.
이때 메시의 실력을 알아본 FC 바르셀로나가 치료비를 약속하면서 메시는 뉴얼스 올드 보이스의 유소년 팀을 떠나 2000년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이주했다. 이후 메시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됐다.
메시의 세리머니 / GettyimagesKorea
안타깝게도 할머니 셀리아는 메시가 11살이던 1998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메시는 골을 넣을 때마다 세리머니를 통해 하늘에 계신 할머니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은인 아파리치오는 2017년 6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아파리치오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메시의 활약을 지켜봤다.
생전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메시의 모습에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걸 보면 눈물이 난다. 감정이 북받친다. 나는 그를 보고만 있어도 운다. 그는 나의 특별한 사람이다. 너무나 자랑스럽다"라고 전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