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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꼬마가 한국인 이웃이 차려준 '닭볶음탕·간장게장' 먹고 보인 반응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현지 꼬마에게 한식의 매력을 제대로 소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본 현지 음식이 물려 집에서 종종 한식을 해 먹던 A씨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일본에 거주하는 A씨는 현지 식문화에 대한 유감과 함께 강한 의문 하나가 들었다.


일본 요리에 대해 "간장, 미림(맛술), 소금, 아지노모토(맛소금) 등 4가지가 베이스로 구성됐다"며 "이렇게만 먹으면 난 음식이 금방 물리던데 이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이걸 먹으면서 지내지?"라고 말했다.


집에서 음식을 하기 귀찮았던 A씨는 식사를 주로 밖에서 해결했지만 앞서 언급한 4가지 베이스에 금방 물려버렸던 그는 소싯적 어머니의 식당 일을 도와드렸던 기억을 떠올려 "요즘은 집에서 닭볶음탕이나 고추장 떡갈비 등 한국 음식을 해 먹고 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느 날 찾아온 옆집 현지 주민, "저녁에 뭘 해 드세요?"


그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이어 가던 어느 날 저녁, 옆집에 살던 현지 어린이가 대뜸 A씨 집에 초인종을 눌렀다. 그는 A씨에게 "대체 집에서 무슨 음식을 해 먹냐"며 물었다.


A씨는 "이웃에게 자랑스러운 한국 입맛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들어와라"며 그를 초대했다. 그러고는 자리에 앉혀 자신이 먹으려던 한국식 식사를 대접했다.


그날의 메뉴는 흑미밥에 매콤하면서도 빨간 국물이 인상적인 닭볶음탕과 짭짤한 맛이 일품인 간장게장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는 닭볶음탕 국물을 한 입 맛보더니 "맵다"면서 밥에 걸쭉한 국물을 올려 먹었다. A씨는 그 모습을 보고 이웃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생각했다.


이어 닭볶음탕 건더기를 먹을 때 젓가락질이 답답했는지 이웃은 A씨에게 "손으로 먹어도 되냐"고 물었고 그 말에 A씨는 "손으로 먹어도 된다"고 말하며 또 다시 호감을 느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감의 절정은 아이가 간장게장을 먹을 때였다. 


닭볶음탕과는 달리 조금은 낯설어 보이는 비주얼에 선뜻 손을 내밀지 않았던 그였지만 A씨는 간장게장의 매력을 설파하기 위해 게살을 짜서 간장 한 수저와 참기름을 조금 뿌려 꼬마의 숫가락에 올려줬다.


그는 한 입을 먹고는 A씨에게 "이 음식 먹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간장게장에 푹 빠져 밥 한 공기를 더 먹는 모습에 A씨는 "이웃에 대한 호감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지 주민에게 한식의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A씨


그렇게 황홀한(?) 식사를 마친 아이는 만족스럽게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A씨는 아이의 아버지로부터 "감사했다"며 천 엔을 받았다.


A씨는 "일본의 담백한 음식문화와 비교해 맵고 짜고 달달한 한국 음식은 못 참지"라며 "우리나라 음식 문화는 정말 어디 나가서 자랑해도 된다. 다채로우면서도 절대 물리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해당 글은 지난 6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후 최근 재조명을 받으며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사연을 접한 이들은 "이것이 K-푸드다", "한국 음식엔 맵고 짜고 달고 담백함이 세트로 들었다", "일본 음식은 원툴 느낌이었지만 한국 음식은 절대 안 그렇지", "일본인이 맛있게 먹는 모습 보면서 마음속으로 태극기 수천 번은 펄럭였을 듯"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일본 내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끌며 덩달아 한국 음식들의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 소주와 라면, 과자 등의 상품을 취급하던 곳이 과거에는 한인마트 정도에 불과했다면, 최근에는 일반 도·소매점 등에서도 판매하며 한식의 입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또 치킨을 비롯해 삼겹살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이는 가게들 또한 늘며 소비자들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