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이 폰으로 '인증샷' 찍어 공개한 PX에서 사먹은 과자 목록...논산훈련소 발칵 뒤집혔다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일반 병사도 아닌 '훈련병'이 PX를 이용한다고?"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군대에 입대해 부대 배치를 받지 않은 훈련병이 PX(군 내 마트, Post eXchange)를 이용한 후기글을 SNS에 남겼다.

해당 글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부대 내 보안이 허술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페이스북 군대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본)에 '육군훈련소 훈련병 인스타그램'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훈련병 실태 고발한 A씨, "보안 무서운 줄 모르고 카메라 이용하는 것 같다"

게시물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논산훈련소 훈련병들 핸드폰 보안검사를 제대로 안 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또 "보안이 가장 중요한 군대에서 아직 이등병도 달지 않은 2주 차 훈련병이 보안 무서운 줄 모르고 카메라를 사용하는 거 같다"고 고발했다.

그는 "일요일날 방문했던 PX 영수증을 보면 관리관 이름과 번호가 들어간 개인정보도 노출됐는데 이러면 안 될 거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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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사회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경각심이 없는 거 같다"면서 "철저한 보안 관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논란이 커지자 훈련소 측은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훈련소 측, "목적에 맞게 휴대전화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강화할 것"

육군훈련소는 "훈련병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원칙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다만 일과시간 이후 약 30분간 가족 등으로부터 온 인터넷 편지를 확인하는 목적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말미에는 "부대는 훈련병들이 목적에 맞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신사의 품격'

사연을 접한 예비군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훈련병이 PX를 이용한다고?", "군대 꼬라지 보소", "미쳤다 진짜", "이러니 군대가 캠프 소리 듣지", "어질어질하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군부대 병사들은 훈련병을 제외하고 평일 일과 후(18시∼21시)와 주말(8시 30분∼21시)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휴대전화 사용 조치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시행됐다.

여기에 국방부는 훈련병까지 휴대전화 사용 대상에 포함시키고 일반 병사들이 일과 시간에도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시행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사용 허가 이후 군대 내 사이버 범죄 건수가 2배 이상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

군사경찰과 군검찰에 접수된 사이버 범죄 건수 수치가 2019년 115건에서 2020년 285건까지 증가했다. 사이버 범죄 유형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불법 도청이나 불법 도박, 사이버 사기, 소셜미디어 등에서의 모욕이나 명예훼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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