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포르투갈', '우루과이 vs 가나' 오전 0시에 동시 시작하는 진짜 이유

인사이트YouTube '크랩 KLAB'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동시간대 진행...1982년에 발생한 '히혼의 수치'가 계기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과 달리 3차전은 같은 시간에 치러진다.


우리나라는 포르투갈과 오는 3일 0시에 맞붙는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도 동시에 치러진다. 같은 시간에 중계하게 되면 시청률 측면에서 불리하다. 그런데도 왜 시간대를 나누지 않고 동시에 진행하는 걸까.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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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가 된 건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의 '히혼의 수치' 사건이다.


히혼은 스페인 지역의 지명을 뜻하고, 이곳에서 치러진 경기 때문에 FIFA는 '1라운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동시간대 진행'이라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어야 했다.


당시 24강 조별리그 2조에는 서독·오스트리아·알제리·칠레가 있었다. 이때 알제리는 2승 1패로 승점 4점을 획득하며 조별 리그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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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1분에 필요한 골, 상황이 나오자 남은 시간 동안은 양 팀이 '볼 돌리기'


반면 오스트리아(2승)와 서독(1승 1패)은 3차전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1승을 할 때마다 승점 2점을 획득했다. 2승 1패로 승점 4점을 획득한 알제리 입장에서는 서독과 오스트리아가 맞붙었을 때 서독이 지거나 양 팀이 비겨야만 12강행이 가능했다.


서독 입장에서는 3차전 경기가 가장 중요했다. 12강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했고, 오스트리아는 비기거나 3골 이상 차이로 지지만 않으면 12강 진출이 가능했다. 그렇게 마지막 경기인 서독과 오스트리아전이 스페인 히혼 지역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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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사실상 전반 11분에 끝이 났다.


독일 대표팀 호르스트 흐루베시가 한 골을 넣자, 양 팀은 무의미한 백패스만 하며 시간 끌기에 나섰다.


독일 입장에서는 1골을 넣은 입장이기 때문에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오스트리아도 무리할 필요가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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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관중들은 "정정당당"을 외치며 분노...해설위원조차 해설하기를 포기해


오스트리아도 비기너나 3점 차로 지지만 않으면 12강에 올라갈 수 있다. 독일이 1점 앞서고 있는 1대0 상황은 양 팀 모두에게 좋은 상황이었다.


결국 경기는 1대0으로 독일의 승리로 끝이 났고, 경기는 전반 11분에 결정 났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지루한 볼돌리기만 계속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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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빠진 경기에 관중들은 "나가라", "정정당당" 등을 외치며 분노했고, 중계하던 해설위원조차 해설을 포기하는 상황이 나왔다.


당시 뉴욕타임스에서도 해당 경기를 두고 "서독은 앞보다 뒤로 한 패스가 더 많았다"는 등 조롱하는 투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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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계기로 FIFA는 조별리그 방식을 전격 수정했다.


FIFA는 다음 대회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조별리그 최종전을 같은 시간에 진행하는 걸로 방식을 바꿨다.


그러나 1986년과 다르게 요즘에는 휴대폰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진터라, 이런 방식도 수정해야 하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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