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내려주세요"...9살 한인 어린이 항의가 미국 박물관 영상 바꿨다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올라왔던 영상 / Instagram 'seokyoungduk'

美 박물관 영상 속 욱일기 그림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욱일기 내려주세요" 9살 한인 어린이의 용기 있는 행동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SNS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에 사는 한인 초등학생 김해든(9) 군의 사연이 게재됐다.

Instagram 'seokyoungduk'

서경덕 교수에 따르면 김해든 군은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사이트에 있는 동영상을 시청하던 중 욱일기를 발견했다.

고양이가 반려동물로서 인간에게 얼마나 길들었는지를 설명하는 영상이었는데, 일본 사례를 들면서 배경 이미지에 욱일기가 사용됐다.

Instagram 'seokyoungduk'

9살 한인 어린이가 한 행동

해든 군은 이를 보자마자 스미스소니언 측에 영상을 교체할 것을 요청하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

박물관 측은 "메일을 줘서 고맙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했을 뿐, 일주일 넘도록 영상을 삭제하지 않았다.

해든 군은 이 사실을 엄마(이아르나)에게 알렸고, 해든 군의 엄마는 미국 커뮤니티에 영상을 지우는 데 함께 나서달라고 부탁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한인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동참해 압박에 나섰고, 결국 박물관 측은 영상 속 욱일기를 삭제했다.

해당 장면의 배경 이미지는 현재 다른 자료화면으로 대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전한 서 교수는 "멋진 일"이라며 "댈러스에 출장을 가게 된다면 이 가족에게 꼭 음식을 대접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Instagram 'seokyoungduk'

카타르 도하 쇼핑몰 외벽에 담겼던 욱일기도 제거

한편 서 교수는 카타르 도하의 쇼핑몰 외벽에 붙어 있던 욱일기도 제거됐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카타르에 거주 중인 팔로워들이 최근 욱일기 응원이 담긴 대형 광고 사진이 등장하자 현지 교민들과 항의해 이를 제거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Instagram 'seokyoungduk'

그는 "예전에는 욱일기 문양을 보면 제보해주셨는데, 요즘은 직접 항의해서 바꾼 후 연락을 주는 횟수가 많아졌다"며 감격했다.

서 교수는 "전 세계 한인들과 함께 오랜 기간 펼쳐왔던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은 지구상에서 욱일기가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