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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기성세대'가 왜 미안해야 하나요?"

4050 세대들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왜 '기성세대'가 미안해야 하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부 4050세대, 이태원 참사에 '불만'을 제기해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일부 4050 세대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왜 기성세대가 미안해야 하죠?'라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들은 "이번 사고는 정말 안타깝고 유가족들 생각만 하면 마음이 찢어진다"며 "어린 나이에 얼마나 허망하냐"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뉴스1


"사고 당시 자원봉사라도 갔어야 한다는 거냐"


하지만 이내 "우리도 그들과 똑같은 평범한 시민이지 정책 담당자가 아니다"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일 통제할 힘도 없을뿐더러 그날도 여느 때처럼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는데 왜 우리가 미안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유 없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궁금하다"면서 "이태원 사고 당일 질서유지를 위해서 자원봉사라도 갔어야 했다는 건가"라고 한탄하며 글을 마쳤다.


인사이트뉴스1


"왜 우리가 미안해야 하냐 vs 기성세대가 안전망을 구축 못했다는 의미"


해당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뜨거운 논쟁이 시작됐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우리 세대들은 핼러윈이고 뭐고 관심도 없고 그저 먹고살기 바쁜데 미안해야 한다는 게 웃긴다", "명절도 아니고 일부 젊은이들 놀이 문화에서 비롯된 사고인데 일하다가 사고를 접한 기성세대들은 어리둥절할 뿐", "당연히 안타깝고 추모합니다. 하지만 미안하진 않아요"라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특히 애도를 지나치게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도 불만이다"라고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모든 이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건 아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성세대로서 미안하다는 건 세월호 이후 또래의 아이들이 안전망 없이 변을 당해서 그런 건데", "놀다가 죽은 게 아니고 살아가다가 죽은 건데 너무한다", "가족이 당했다고 생각하면 그런 말 절대 안 나오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기성세대들의 불만이 제기된 것은 지난 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핼러윈의 비극, 외면당한 SOS'편이 방영되고 난 뒤부터다.


해당 방송에서 진행자 김상중이 마지막에 "기성세대로서 너무나 미안할 따름입니다"라고 마무리 멘트를 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이를 두고 4050 기성세대들 사이에선 "희생자와 유족들이 안타까운 건 맞지만, 왜 우리가 미안해야 하냐"고 반론이 나오게 됐다.


여기에 "기성세대가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의미다"라는 재반론도 이어지면서 이들의 논쟁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핼러윈 기간 많은 사람이 모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에 대해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 시장은 "자치경찰은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일하는 합의적 행정기관"이라며 직접 책임론에 대해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