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루니' 정대세 "은퇴 후 한국 예능 하겠다"... 환영해요 vs 북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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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북한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던 정대세가 '은퇴'를 발표했다.

정대세는 은퇴 후 계획으로 '한국 예능 나들이'를 언급했는데, 이 발언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작금의 남북 대치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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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정대세는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정대세는 과거 K리그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일본 J리그에서도 선수로 뛰었다.

그리고 정대세는 '북한 축구대표팀'의 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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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대표로 33경기에 나서 15골을 넣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는 예선에서도 뛰었고,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기도 했다.

특히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눈물을 쏟아내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정대세는 "기적처럼 국가대표가 되고 또 월드컵에 진출한 그간의 파란만장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감격해 울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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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북한 당국이 주는 '인민체육인' 칭호도 받았다. 인민체육인은 공훈체육인과 함께 북한 당국이 주는 가장 영예로운 체육상인데, 인민체육인이 더 '격'이 높다.

2011 AFC 아시안컵 때는 소속팀이 북한의 아시안컵 대표팀 차출을 거부하자, 직접 소속팀을 설득해 출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북한 축구대표팀에 애정이 컸다.

실제 그는 대한민국 국적자인 아버지, 조선적(재일 조선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북한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는 북한 국적도 받았다.

SBS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

하지만 대한민국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대한민국 국적자다. 그의 대한민국 국적은 '속인주의'를 택하는 한국법에 따라 아버지의 국적을 이어받았다.--

이런 특수한 상황 때문인지 정대세의 '예능 진출 선언'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2017년과 2018년 SBS '동상이몽'에서 활약했던 점을 기억하는 이들은 "환영한다"라고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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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또 소소하면서도 재미난 웃음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북한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점, 북한 국적도 취득했던 점 그리고 조선적을 더 선호해 '조총련계 조선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던 점 등 때문에 "반대한다"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현재 남북 간 대치 상태, 북한의 무차별적인 무력 도발과 '핵실험 징후' 때문에 반대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SBS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

아직 정대세가 국내 어떤 예능에 출연할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 정대세의 바람대로 출연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럼에도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 자리에서 이렇게 언급했다는 건 최소 '교감' 정도는 있었다고 봐야 한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SBS '힐링캠프'

한편 정대세는 2012년 SBS 런닝맨과 힐링캠프에 출연한 바 있다.

2017년과 2018년, SBS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정대세는 아내와 함께 방송을 찍었다.

2019년에는 tvN '놀라운 토요일'에 게스트로 출연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SBS '런닝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