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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도우미와 불륜으로 태어난 아빠의 배다른 동생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부모의 불륜으로 망가진 기억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누리꾼이 배다른 동생에게 진실을 알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등학생 시절, 아빠의 불륜으로 가정은 망가졌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아빠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A씨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다.


불륜 자체도 놀랐지만 그 상대가 노래방 도우미였단 사실에 그를 포함한 동생들은 심한 충격에 빠졌다.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할 시기에 방치된 A씨와 동생들은 어두운 집안 분위기를 이겨내며 성인이 됐지만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손이 떨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불륜녀는 임신 중이었다. 아이를 떼겠다고 아빠는 엄마의 돈을 가져갔지만 불륜녀는 결심이라도 한 듯 아이를 낳았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A씨는 스트레스를 참을 수 없어 우울증에 걸렸고 병원까지 다녔다.


그러다 A씨는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까지 했지만 A씨의 부모님은 끝내 갈라섰다. 이후 아빠의 카톡을 통해 불륜녀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소식, 한국무용을 배운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괜히 자신의 어린 시절가 비교돼 가슴이 찢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간이 흐르고, 불륜녀가 낳은 자식에게 사실을 알릴까 고민에 빠진 A씨


문득 그 아이가 성인이 됐을 것 같다는 생각에 A씨는 SNS를 찾아봤다. 어렸을 때 시작했던 무용을 계속했는지 예술고를 다니고 있는 걸 알게 된 A씨는 팔로우 신청을 해 DM을 보낼까 고민했다.


A씨는 너도 나처럼 진실을 알고 조금이나마 힘들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마음먹었지만, 그러다가도 그 아이가 무슨 죄인가 싶기도 하다며 생각을 접었다.


하지만 A씨는 부모의 불륜으로 가정이 망가지는 경험을 겪었다. 그러면서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현재 아빠와 불륜녀 가족이 새 집을 지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에게 부모의 불륜 사실을 알리지 않고 사는 게 맞는 건지 조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의 사연은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이들은 "말해줘야 한다"와 "아이는 무슨 죄냐"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전자의 경우 "똑같은 고통을 당해야 한다", "누구는 고통 속에 살아가는데 누구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살아간다? 나라면 미침" 등의 의견을 보였다.


그럼에도 "아이에게 말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태어나지 못할 뻔한 아이인데 아이에게까지 말하는 건 아닌 듯", "이건 부모 선에서 정리하는 게 맞지"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세상의 모든 불륜을 저주한다"


한편 작성자 A씨는 누리꾼들의 댓글을 읽고 추가글을 덧붙였다.


그는 "댓글을 읽어보는데 제 마음을 위로해 주시거나 공감해 주시는 분보다는 마치 본인이 그 노래방 도우미인 것 마냥 부들부들하는 댓글을 보니 어이가 없는 부분도 있네요"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 세상의 모든 불륜을 저주하며 꼭 벌 달게 받길 바랄게요"라고 글을 마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