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애도기간, 우리 아이들은 어디 맡기나요"...용산구 맘들 뿔났다

국가애도기간, 다른 곳은 오는 5일까지...용산구는 다음 달 31일까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용산구 애도 기간을 다음 달(12월) 31일까지 시행하겠다고 한 가운데, 용산구에 거주하는 엄마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10월) 31일 한 네이버 카페(맘카페)에는 "꿈나무종합타운 어린이수업, 애도를 위해 한 달 동안 휴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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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설정했다.

사고가 일어난 서울 용산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용산구의 애도기간을 다음 달 31일까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제한되는 부분이 많이 발생하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 엄마 "아이가 너무 다니고 싶어 했던 수업인데...한 달 휴강은 너무하다"

글쓴이 A씨는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A씨에 따르면, 국가애도기간에 따라 자녀가 평소 다니던 점핑 피트니스 수업이 한 달간 휴강 됐다.

A씨는 "아이가 그동안 너무 다니고 싶어 하던 점핑 피트니스 수업에 겨우 등록했다"며 "그런데 이날 한 달 휴강 문자가 왔다"고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A씨는 방과 후 프로그램도 다 취소됐다며, 국가애도기간이 너무 길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국가애도기간인 11월 5일까지라면 이해하겠지만 휴강 기간이 너무 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은 전혀 생각을 안 한다"며 "아이 수업은 배움 이상의 돌봄 기능도 있다"며 보육 공백을 주장했다.

네이버 카페 캡처

"아이들 교육 프로그램은 행사나 축제가 아니다"...불만 쏟아내는 용산 맘들

마지막으로 "강사들도 한 달간 일을 못 하면 타격이 크다. 왜 유독 용산 주민에게만 이런 불편을 주면서 애도를 강요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일 머니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꿈나무종합타운 관계자는 "아직 구청에서 내려온 구체적인 지침은 없다"라는 말만 했다.

네이버 카페 캡처

관계자는 "내부 공문을 통해 '불필요한 행사 취소'와 '엄중한 분위기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 취소' 지침이 내려와 유흥적 성격을 띠는 프로그램을 다수 휴강 처리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용산구 관계자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구 차원의 공식 지침은 아직 없다"며 "세부 지침은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A씨가 활동하는 맘카페에서는 "어린이들 권리는 어디 갔냐", "애도는 하지만, 아이들 교육프로그램은 행사나 축제가 아니다", "이러니 저출산이지"라는 등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