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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 CPR 안 한 게 아니라..." 이태원 참사 현장서 CPR 주저한 사람의 충격 증언

남성들이 여성들을 상대적으로 CPR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심폐소생술하며 구조 활동 펼치는 시민들 / 뉴스1


'이태원 참사' 목격자가 전한 현장 상황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가 당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참사 당시 남성들이 여성들을 상대적으로 심폐소생술(CPR)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심폐소생술하며 구조 활동 펼치는 시민들 / 뉴스1


31일 디시인사이드에는 "여자여서 CPR을 안 한 게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사고 장소에 있었던 남자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인사이트심폐소생술하며 구조 활동 펼치는 시민들 / 뉴스1


A씨 "성추행 우려 때문이라고? 절대 아니다"


A씨는 "(지인이) 집에 가려는데 '도와주세요'라는 소리가 너무 처절해서 뭐라도 도우려고 누워있는 사람한테 가까이 갔다고 한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처음엔 오금이 저려서 뭘 못하겠다더라. 얼굴이랑 몸이랑 군데군데 파랗게 질리고 멍들고 노랗게 뜨고... 여기저기 코피 흘리고 입에 토사물인지 흰색 거품을 문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A씨 지인은 CPR을 하기 위해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 다가갔지만, 가슴을 압박할 때마다 피가 코에서 계속 쏟아지고 입에선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인사이트참사 당일 이태원에 모인 인파 / 뉴스1


결국 A씨 지인은 쓰러진 사람이 의식을 찾지 못하자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A씨는 "(지인은) 구조대가 CPR을 받던 사람을 어디론가 데려가자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대로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만약 CPR을 주저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성추행 우려보다 죽어가는 사람을 처음 봐서 무서운 게 더 컸을 거라고 (지인이) 말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이태원 참사 추모하는 시민들 / 뉴시스


전문가가 본 이태원 참사 원인


한편 전문가들은 '이태원 압사 참사'를 두고 선 채로 질식해 숨진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중 압사 사고를 일으키는 물리적 요인 중 하나는 군중 압력인데, 군중이 몰리며 생성되는 압력은 철제 펜스나 벽돌 벽도 파괴할 만한 수준이라고 한다.


인사이트뉴시스


성인 4~5명이 수평 방향으로 기대는 힘만 받아도 수분 안에 질식할 수 있는데, 사람들이 수직 방향으로 넘어져 깔린 이태원 참사는 이보다 훨씬 큰 힘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은 군중이 912명만 몰려 있어도 치명적인 밀도였다. 현장 사진을 보면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A씨가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글의 전문


사고장소에 있었던 친구가 얘기해준거임 (남자)

당시 구조도 해야 하고 사람들 통제도 해야 해서 소방 인력이 아주 부족했음

여기 저기 도와주세요 소리치는데 아비규환


집에 가려고 하는데 너무 도와주세요 소리가 처절해서 뭐라도 도우려고 누워있는 사람들한테 가까이 갔다고 함

처음엔 오금이 저려서 뭘 못하겠다더라 얼굴이랑 몸이랑 군데군데 파랗게 질리고 멍들고 노랗게 뜨고

여기저기 코피 흘리고 입에 토인지 흰색 거품 문 사람도 있고


일단 CPR 하려고 다가갔는데 (죽어가는 사람이 무서워서 처음에 주저 했댔음)

가슴 압박할 때마다 거품 피가 코에서 계속 쏟아지고 입에서는 가글하는 소리인지

헥, 헥 하면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는데 계속 의식이 없어서 무서웠음


잠시 후에 CPR 받던 사람 일행이 구조대인지 데려와서 어디론가 데려가니까

다른 사람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그대로 공황 상태가 왔다고 함


거기 있어 본 경험으로 만약 CPR 주저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성추행 같은 거보다 죽어가는 사람을 처음 봐서 무서운 게 더 컸을 거라고 말하더라


남자건 여자건 쓰러진 사람 도우려고 했고

CPR, 어설프게라도 가슴 꾹꾹 누르거나 그게 안 되면 손 주무르는 사람도 있었음


뒤에 있던 구조 대원이 꽉 끼는 옷 벗겨야 한다니까 상의랑 하의 벗기고 천 같은 거 위에 덮어주고 CPR 진행하기도 함

성추행 때문에 주저하는 그런 상황은 없었을 거라고 말함

너무 처절해서 그런 걸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댔나


걔는 PTSD 와서 내일 정신과 간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