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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분들, 앞에 쓰러진 여자가 있다면 CPR 할 건가요?" 블라인드 투표 결과 (+이유)

남성들을 향해 '쓰러진 여성에게 CPR을 할 것이냐'고 질문하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블라인드


남성들에게 향한 질문... "눈앞에 여자가 쓰러지면 CPR 할 것인가"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남성들을 대상으로 눈앞에 여자가 쓰러질 경우 CPR을 할 것인지 투표하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성들을 향해 '눈앞에 한 여성이 쓰러져있다면 CPR을 할 것이냐'고 질문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이태원 참사' 이후 여론조사를 한다며 남성들에게 3개의 선택지를 주며 질문을 이어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꽤나 흥미로운 질문에 참여자 수는 단숨에 3126명을 넘어설 만큼 큰 화제를 일으켰다.


'여성에게 CPR을 할 것이냐'는 질문의 선택지는 '해야 한다', '하지 않고 관망한다', '여자' 였으며 중복 투표가 가능했다.


박빙일 것이라는 예상과 반대로 단 한 개의 선택지만 압도적인 투표를 받았다.


인사이트블라인드


선택지 3개지만... 하나만 '압도적'


결과에 따르면 '관망한다(63%)'가 최다 득표였으며 이어서 CPR 한다(29%), 여자(8%) 순이었다.


각 1973명, 921명, 258명의 투표를 얻은 셈이다.


그러자 'CPR 한다'고 투표했던 이들 중 한 명은 '관망한다'는 이들을 저격하며 반박 게시글을 올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어제 이태원 사고 현장에 있었는데 다들 한 명이라도 더 살려 보겠다고 남녀 가리지 않고 심폐소생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성 간호사에게 CPR 도움 요청한 몇몇 영상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면서 "사람들이 거리에서 울고불고 절규하는데 그 상황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주저했을 것 같냐"고 따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이 시체처럼 늘어져있으면 어떻게든 살리려고 처절해진다"며 "영상 하나 가지고 과장 추측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뉴스1


남성들, 대다수가 부정적 반응 보여


하지만 이에 남성들 반응은 싸늘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기쓰고 CPR 안 할 것", "고소 당하는 게 사람 죽어가는 거보다 더 무섭다", "CPR할 줄 알지만 여자라면 죽어도 안 해준다. 나중에 무슨 일 당할지 모르니"라고 말하며 진절머리 쳤다.


또한 경찰이라고 직업을 공개한 한 누리꾼은 "피의자들 조사하는 나조차도 안 도와줄 것"이라며 "조사해 본 입장에서 조사받는 거 무척 짜증 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공개된 이후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여성에게 CPR 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당시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남성들이 심폐소생술(CPR)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생존자 증언이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목격자들은 "당시 여성 환자들이 대다수였는데 남성들이 건들지도 않았다"며 "그래서 여성 간호사나 CPR 가능한 여성을 찾았다"며 씁쓸해했다.


이에 다른 목격자는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서도 사고 수습 후 벌어질 문제로 남녀를 나눠 CPR을 행하려고 한다는 것에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CPR을 망설이는 이유 중 성추행뿐만 아니라 과실에 영향도 있었다.


현행 응급의료법에서는 의사가 응급환자에게 처치하고 발생한 손해에 대해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민사, 형사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응급환자가 사망할 경우 응급 구조활동을 한 의사는 과실이 없음을 입증해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민·형사적 처벌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