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기간엔 일본처럼 술 못 팔게 해주세요"...한 시민이 '이태원 참사' 이후 올린 안타까운 글

2022년 시부야구 핼러윈 축제 통제하는 경찰들 / エキサイト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 154명으로 늘어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핼러윈을 이틀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4명이 숨졌다.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10시 22분께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 119-7번지 일대에서 발생했다.

2022년 시부야구 핼러윈 축제 통제하는 경찰들 / エキサイト

목격자들은 이태원역으로 향하는 폭 4m의 경사진 좁은 골목길에 많은 인파가 몰려 서로 밀고 밀리던 중, 일부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3년 만에 열린 '노마스크' 행사로 혼잡이 예상됐음에도 경찰과 행정당국의 사전 대비가 안일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018년 핼러윈 축제 통제하는 경찰 / 時事ドットコム

일본, 핼러윈 앞두고 심야 술 판매 금지 등 안전사고 막기 위한 사전 조치

이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일본처럼 핼러윈 기간에는 술을 팔지 못하게 해달라"는 호소 글이 전해지기도 했다.

일본 매체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최근 핼러윈을 앞두고 수도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또 이 지역의 심야 음주를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Twitter 'sandabee'

'위드 코로나'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주취자들로 인한 사고 발생을 줄이고자 시행한 조치다.

시부야구는 이달 28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달 1일 오전 5시까지 공원, 도로 등 일부 지역에서 야간 노상 음주를 금지한다.

또 편의점을 비롯한 점포 30여 곳에 오늘(31일) 밤부터 다음 달 1일 새벽까지 주류 판매 자제를 요청했다.

2018년 도쿄 시부야 거리에 몰려든 인파들 / 時事ドットコム

외국 전문가들, 군중 밀집도 예측·감지 프로세스 없으면 재발 위험

한편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외국 전문가들은 군중을 관리하는 프로세스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 교수는 WP 인터뷰에서 "군중 밀집도를 예측·감지·방지하는 적절한 군중 관리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는 한 이러한 일들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핼러윈 참사 발생한 이태원 아수라장 / 뉴스1

이와 함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해외 각국의 사전 조치가 화제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은 핼러윈 당일 맨해튼 등지의 거리 약 100곳을 일시 폐쇄한다. 도심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