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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942' 이름으로 돈 15만원 입금되면 당장 경찰에 신고하세요"

보이스피싱에 이어 신종 사기 행태가 기승을 부리며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실화 On'


돈 뜯어내는 신종 사기 수법 등장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사기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시민 A씨는 자신의 계좌에 'HE942'란 이름을 사용하는 누군가가 보낸 돈 15만 원이 입금됐다. 이후 은행에서 이상한 문자가 날아왔다. '계좌에 입금된 돈이 보이스피싱 피해 자금'이란 이유로 모든 계좌의 지급이 정지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영문도 모르는 돈이라며 해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은행은 진짜 범죄에 이용된 통장일지 모르니 피해자와 합의를 해야만 계좌 지급 정지를 해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인사이트Youtube '실화 On'


지난 27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신종 사기 수법인 '통장 협박'에 대해 다뤘다. 


통장 협박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된 돈을 입금해 계좌를 정지시킨 뒤 이를 인질 삼아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이런 협박은 기존 사기와는 달리 돈이 계좌로 직접 입금돼 막을 방법이 없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평소 계좌번호를 자주 바꾸는 사람도 피할 수 없었던 '통장 협박'


제보자 A씨는 평소 휴대전화나 현관 비밀번호, 계좌 비밀번호 등을 자주 바꾸며 사기에 예방했지만 통장 협박은 피할 수 없었다. 그는 "나름 조심한다고 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대뜸 입금해버리는 것을 어떻게 막냐"며 하소연했다.


A씨 외에도 'HE942'란 이름으로 비슷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글이 인터넷에서 다수 발견됐다. 계좌 지급 정지를 빠르게 푸는 방법은 텔레그램에서 아이디 'HE942'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연락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A씨가 연락하자 'HE942'는 대뜸 115만 원을 요구했다. 15만 원을 보내고는 더 큰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얼굴이 예쁘냐, 셀카 보내서 예쁘면 (지급 정지) 풀어주겠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 과정에서 A씨는 "가해자에게 조롱까지 받아 멘탈이 부서졌다. 밤에 자다가 과호흡이 와서 너무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통장 협박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악용한 범죄다.


통장 협박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의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자가 사기에 이용된 계좌의 지급 정지' 을 요구하는 사항을 농법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다면 통장 협박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아예 없는 걸까. 전문가들은 보안이 확인되지 않은 곳에 계좌번호를 함부로 공개하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알 수 없는 돈이 통장에 입금됐을 때 바로 은행과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기 피해를 당한 계좌에 대해 지급 정지가 해제됐더라도 번호를 바꾸거나 새로 개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대면 거래 늘며 관련 사기 범죄 증가


한편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며 스미싱·메신저 피싱 등의 범행 발생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피해 금액만 125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미싱 범죄 발생 건수는 2018년 293건, 2019년 207건으로 주춤하다가 2020년 822건으로 늘더니 2021년 1336건으로 4년 전보다 약 4.5배 증가했다.


'스미싱'이란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문자 메시지를 다량으로 발송해 이용자가 링크를 누르면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되며 금융 정보를 탈취하는 사이버 공격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스미싱 종류는 택배 배송이나 연말정산 환급금 결과 조회, 코로나19 관련 지원금 안내 문자 등 그 종류가 다양했다.


통계로 집계된 피해액은 2018년 2억 3천만 원가량에 불과했지만 2019년 4억 1천만 원, 2020년 11억여 원으로 늘다 지난해 약 49억 8500만 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해 24배 이상 폭증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불명확하거나 알쏭달쏭한 문자의 URL 등은 절대 누르지 말 것'이라 입을 모은다.


YouTube '실화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