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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컨드 해라"...연기예술과 교수님의 소름돋는 이중생활 (+학생들 폭로)

교수가 여학생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성희롱을 일삼고 있다는 글이 발견됐다.

최재원 기자
입력 2022.10.28 16:53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커뮤니티에 폭로된 교수의 '이중생활'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국내 모 대학교에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일삼고 있다는 글이 발견됐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과에 대해 "(교수들이) 여학생들 보면 안는 것도 모자라 손을 주물거리고 '같이 살자', '내 세컨해라', '결혼하자'" 등의 성희롱을 일삼고 있음을 폭로했다.


또 "조교도, 임원도, 선배들도 문제가 있지만 가장 윗물인 교수들이 문제가 있다"면서 "군기가 문제인가 싶다"며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부 누리꾼들, 교수의 행동에 대해 "여학생들에게만 그러지 않아"


A씨의 글에 다른 누리꾼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교수가) 저런 말을 한다고?"라며 의심했다. 이에 A씨는 "'빡' 소리가 나게 머리도 때린다"고 폭로했다.


반면 해당 글에 대해 일부 재학생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 보였다. 누리꾼 B씨는 "(A씨가 쓴 글이) 팩트인 것도 맞고 (교수의 행동으로) 기분이 나빴다면 잘못한 게 맞지만 여학생들에게만 그러는 게 아니라 남학생들한테도 '못생겼다', '촌놈이다' 라는 식의 말을 한다"면서 "다들 농담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만 읽으면 당장 잡혀가야 할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적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불편하다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변한 것 없어"


B씨의 말에 다른 누리꾼들은 "교수의 행동이 성희롱 같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어떤 상황에서 저런 말이 나온 건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A씨는 "(교수의 행동에) 분명히 불편한 티를 내며 싫다고 했지만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이게 과연 맞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못생겼다, 촌놈이다' 등의 발언에 대해 "농담처럼 넘겨야 하나요?"라면서 "애초에 그런 얘기는 상대방의 기분을 위해서라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야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이 (교수에 대해) '좋은 분이다, 농담이 과하다, 장난이다, 학생들을 좋아해서 그런 거다'라는 상황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일부 학생들이 커뮤니티에 실린 글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커뮤니티에 작성된 글과 그에 대한 반박 등이 사실이다"고 했다.


다만 "학생들이 교수로부터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느껴 과에 접수할 때마다 내부에서 교수들에게 행동을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7월) 전국 대학에서 1200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321건, 2019년 348건 등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 196건으로 뚝 떨어졌다 이후 2021년 215건, 2022년 120건 등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성범죄 건수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는데 이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다 지난해부터 대면 수업과 동아리 모임 등이 재개되면서 성범죄도 다시금 증가하는 양상이다.


대학 내 성 비위 유형으로는 언어‧신체의 성희롱이 570건(47.50%)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회식 자리에서 교수가 학생에게 부적절한 농담을 하거나, 2학년 선배가 단체 채팅방에서 후배의 외모를 품평하는 등의 경우다.


같은 기간 성추행과 성폭력도 각각 316건(26.33%)과 242건(20.17%) 발생했다. 불법 촬영을 포함한 디지털 성범죄도 35건(2.92%) 발생하며 주요 범죄 유형으로 부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