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비행기 비상사태 때 승무원들이 승객에게 '반말로' 소리 지르는 이유

인사이트대한항공 여객기가 동체가 파손된 채 멈춰 선 모습 / 뉴스1


대한항공 여객기, 필리핀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필리핀 세부 공항에서 승객, 승무원 등 173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났다.


공항 주위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던 상황에서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YouTube 'MBN News'


악천후 속에 착륙을 세 차례나 시도하다가 사고가 났는데, 당시 여객기에 탑승해있던 승객들은 죽음의 공포에 덜덜 떨었다.


일부 승객은 "갑자기 승무원들이 소리 지르면서 '머리 숙여' 이렇게만 하시니까 (무서웠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승무원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비상시 승무원 지시는 '단호한 반말'


한 승객은 세부 전문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비상 착륙한다는 기장 방송 이후 모든 승무원이 소리를 지르는데, 처음에는 이것 때문에 더 놀랐다"고 했다.


이어 승무원이 '머리 박아'를 반복하며 소리를 질렀다. 무릎 사이에 얼굴을 박으라는 데 임산부라 쉽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승무원들은 비상 상황일 때에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승객에게도 경어를 쓰지 않는다.


패닉 상태의 승객들이 단순하고 간단한 지시에 반응하게 하기 위해 '머리 숙여! 벨트 풀어! 짐 버려!'라고 외친다.


당황하고 겁에 질린 승객들을 안심시키고 신속하게 탈출을 유도하는 일이 승무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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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객기 사고, 인명 피해는 없어


한편 173명을 태운 대한항공 KE631편은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에 밤 11시께 도착했다.


세 번 만에 비상 착륙했지만, 활주로를 이탈해 수풀에 가까스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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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를 이탈해 수풀에 멈춰 선 여객기에서 승객들은 비상 탈출 장치를 이용해 비행기를 빠져나왔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약 1시간가량 승객들은 극도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대한항공 측은 기상 악화로 비상 착륙을 시도했다며 탑승객과 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