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 헤어진 친구 위로주 사던 청년들...사장님은 '이 질문' 받고 말없이 술값 할인해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스물'

친구에게 여친이 생겼다...그런데 헤어졌다(ㅋㅋㅋ)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초등학교 때 처음 만나 알고 지낸지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남자 넷. 주말이면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 됐다. 

그러던 중 한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친구들은 "우리에게도 이런 세기 말이 오긴 오는 구나"라는 생각에 잠겨 축하를 해줬다.  

이후 녀석이 염장을 지르는 일이 파다해졌다. 여자친구를 만나러 갈 때면 친구들에게 "여친 없는 놈들 낯짝은 이렇게 생겼구만ㅋㅋㅋ 난 간다. 즐거운 시간 보내라. 보낼 수 있으면"이라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안투라지'

친구들은 설욕할 방법을 찾았으나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패배자가 되어갈 때 친구의 이별 소식이 들려왔다. 

사귄지 100일이 채 안 된 시점이었다. 

이때다 싶었던 친구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이별한 친구를 향해 "대차게 차인 놈 낯짝은 저렇게 생겼구만?!", "어이, 닭똥 같은 눈물이라도 질질 흘려보지?"라며 조롱을 아끼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스물'

"누가 제일 못생겼냐?"...피 터지는 논쟁

그렇게 그동안 당했던 수모를 되갚은 친구들. 그러나 이후에 이어진 그들의 질문과 스스로에 대한 자아 성찰은 이 4명의 친구를 모두 슬프게 만들었다. 

친구의 이별이 여자친구의 바람이라는 말에 넷은 '왜 우리에게 여자가 없는가'를 두고 토론을 펼쳤다. 

넷 다 영화나 음악에 대해 대화를 나룰 때가 많고,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졌음에도 여자와의 인연은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안투라지'

한 녀석이 "우리가 운이 없는 거다", 또다른 녀석이 "주변 환경이 여자를 만나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라는 이유를 말했지만 납득할 만한 것들은 아니었다. 

그 때 한 친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리 넷 다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외모'가 아니다. 고상한 대화를 나눈다고 해도 남들이 볼 땐 한낱 마적떼 모임처럼 느껴질 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안투라지'

주제가 외모로 옮겨지고 나서 친구들은 서로를 헐뜯기 바빴다. 

"네가 제일 못행겼다", "너는 키가 난쟁이 똥자루다. 이 움파룸파족아", "넌 머리가 아메리카 사이즈야", "너희들 못생긴게 도를 넘었다", "코가 즐라탄이다"

이들의 논쟁이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넷 모두 '그나마 외모는 내가 제일 낫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술집 사장님, 창업하고 최초의 '추남 할인' 행사

이대로는 도저히 대화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넷은 가장 객관적인 사람에게 의견을 구하게 됐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술집 사장님에게 누가 제일 잘생겼냐고 물어보고 모두들 그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난데없는 질문에 사장님 얼굴엔 고민이 가득했다. 주문이 밀려들고 있었지만 사장님은 제자리에 한참을 서서 고민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게 그렇게 어려운 질문이냐?"는 말에 사장님은 "창업을 결심했던 이후로 이렇게 고민한 적은 처음"이라며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리고는 "너희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으니 술이라도 먹고 잊으라"며 술값을 할인해줬다. 

이 네 명의 남성은 그 가게에서 최초로 '추남 할인'을 받은 손님이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안투라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진 해당 사연은 지난 2014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사연이다.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길 가다가 빵 터져서 사람들이 쳐다 봤습니다", "귀엽네요. 다들 결혼하셨을 듯", "내 이야기인 줄"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