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임산부 A씨, 가방 치워달라 요구했다가 한 남성에게 머리 맞아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임산부석에 놓인 가방을 치워달라고 요구했다가 옆자리 남성에게 머리를 맞은 한 임산부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지하철에서 머리를 맞았어요"라는 제목으로 임산부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25주차 임산부로 이날 오전 평소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2호선에 탔다가 한 남성으로부터 머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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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가방 치워준 후 열차 다음역 도착하자 A씨 머리 때리고 급히 도주
A씨가 평소 지하철을 탈 때면 임산부석이 항상 비어있었다. 한 남성이 임산부석 옆자리에 앉아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휴대폰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임산부석에는 남성의 가방이 놓여 있었다. A씨는 남성에게 가방을 치워달라고 제스처를 취했고, 남성은 A씨를 본 뒤 가방을 자신의 품속으로 치웠다.
임산부석에 A씨가 앉은 뒤 지하철이 출발했다. 다음 역쯤 도착하자 남성은 급하게 내릴 준비를 했다. 남성은 문쪽으로 성큼성큼 향하더니 갑자기 몸을 돌려 A씨의 머리를 손으로 내리치고는 도망치듯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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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30분 정도 안정 취하는 데 노력...남편과 지구대 방문해 고소
A씨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뒤 심란함을 느꼈다. 처음 "별 사람이 다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왜 내가 머리를 맞았어야 했지"라는 생각에 잠겼다. 이때 심장박동 수도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A씨는 30분 정도 안정을 취하는 데 노력했고, 열차 안 CCTV가 설치된 것을 확인한 뒤 폭행으로 고발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 사정을 밝힌 A씨는 결국 남편과 함께 지구대에 방문해 고소했으며 담당 수사관을 배정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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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다시 마주칠 수 있을 거란 공포감 느끼는 한편 신고하도록 도움 준 이들에게 고마움 표해
A씨는 자신이 평소 2호선을 애용하다 보니 다시 마주칠 수 있을 거란 공포감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인들의 도움 덕에 신고를 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고했다니 정말 다행이다", "임산부석이 많이 꼬았던 건가", "왜 저렇게 행동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등 분노한 반응을 보였다.
이중 한 누리꾼은 임산부인 자신을 앞에 두고도 당당히 임산부석에 앉아 게임하던 중년 남성이 있었다며 30분간 서서 지하철을 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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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통계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 기간 낳은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은 0.75명이다.
첫 분기별 합계출산율을 작성했던 2009년 이후 2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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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고령 산모의 비중은 전보다 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8월 발표한 지난해 출생통계에 따르면 만 35세 이상(노산) 고령 산모 비중은 35.0%로 전년 대비 1.2%p 증가했다.
나이가 들면 생식 능력이 떨어져 자연 임신 확률이 낮아 난임 시술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난임시술(보조생식술) 환자는 최근 5년간(2017~2021년) 1만 2569명에서 14만 3999명으로 11.5배나 늘었다.
이외에도 제왕절개 분만율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