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통장'으로 체크카드 만든 남친이 무조건 자기가 계산하겠다 우긴 '소름甲' 이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금전적 여유가 없어 '데이트 통장'을 쓰고 있던 A씨 커플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금전적인 여유가 부족한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 커플들 사이에선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탓에 많은 이들이 데이트 통장을 숨기거나 거부한다.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던 A씨는 매번 본인이 결제하려는 남자친구와 다투다 소름 돋는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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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데이트 통장 쓰면서 항상 자기가 내는 듯 구는 남친 때문에 고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학생 커플이라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던 A씨는 매번 결제에 목숨 거는 남자친구에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A씨는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는데 불만이 없는 터라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근데 그 통장으로 발급받은 체크카드를 남친만 쓸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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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통장 명의로 발급받은 체크카드지만, 결제는 남자친구만 가능해

A씨는 "매번 본인이 결제하려고 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왠지 모를 찝찝함이 계속 느껴졌지만 넘겼다"며 "며칠 전 일어난 일 때문에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여느 날처럼 수업에 들어가기 전, 함께 카페에서 음료를 사 가던 A씨는 '이번엔 내가 내야지'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어림도 없다는 듯 남자친구는 지갑에서 자신이 사는 것 마냥 카드를 꺼내 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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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데이트 통장' 사용한다고 밝혔더니..."성격 좀 고쳐"

그때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카페로 들어오며 A씨에게 한 마디씩 건네기 시작했다.

이들은 "너도 좀 사라", "왜 매번 넌 얻어먹냐" 라며 장난식으로 핀잔을 주기 시작했다.

이에 어이없던 A씨는 "무슨 소리야. 매번 데이트 통장에서 결제하고 있어"라며 되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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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화가 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던 A씨의 남자친구는 친구들 무리가 사라지자 A씨를 싸늘하게 바라봤다.

그는 "친구들이 농담으로 말한 건데 왜 데이트 통장을 굳이 언급해서 분위기를 망쳐놓냐"면서 "그렇게 말하는 성격 좀 고쳐라"라고 쏘아붙이고는 사라졌다.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짜증 내는 남자친구에 A씨는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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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데이트 통장 쓰면서 자기가 사는 것처럼 구는 것도 어이없는데 주변에서도 그렇게 보니 화난다"면서 "돈은 없는데 남들 눈엔 자기가 사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심리인 것 같다"고 말하며 진절머리 쳤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거센 공분을 이어갔다.

이들은 "친구들이 장난식으로 저렇게 말한 거 보면 남들한테 자기가 산다고 말한 듯", "완전 치사하네", "주위에 남친이 데통쓰면서 본인이 내는 척한다고 소문내라", "이건 이별감"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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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데이트 통장의 결말은 늘 똑같다"면서 "내 딸 같으면 당장 헤어지라고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연인의 데이트 통장 주제에 대해선 항상 뜨거운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데이트 통장을 찬성하는 이들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데이트 비용 사용 및 관리가 가능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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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계산할 때 자신이 내겠다며 동시에 카드를 꺼내는 뻘쭘한(?) 행동을 할 필요도 없다"며 적극 찬성했다.

반면 반대하는 이들은 "계산적이고 정 없게 느껴진다"면서 "연애가 아니라 동아리 하는 느낌"이라고 기함했다.

이들은 "가족끼리도 통장 공유하지도 않는데... 결혼 전부터 돈으로 엮이는 게 불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