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배치된 지 얼마 안 된 신입 공무원, 곧바로 '3억원'짜리 공사 계획 맡아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한 사업소에 배치된 지 얼마 안 된 신입 공무원에게 무려 예산 '3억원'에 달하는 공사 계획을 맡기고도 아무 인수인계를 취하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방직 공무원 생활 너무 괴롭습니다"는 제목으로 공무원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전기직 공무원으로 입사했지만 현재 '공유재산관리', '공사감독', '기간제 근로자 업무' 등을 맡고 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맡은 업무들은 전부 관련 없는 것들...A씨 "인수인계 조차 받지 못해"
이날 A씨는 자신의 직무와 관련 없는 업무를 맡았음에도 아무런 인수인계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임자는 고졸로 입사했던 8급 공무원으로 자신이 오기 전에 이미 군대에 입대했다고 한다.
특히 자리에는 아무런 자료도 남아 있지 않아 입대를 하면서 다 지운 것 같다고 추측했다. 현재 전임자는 군 입대한지 얼마 안 된 상태라 연락이 힘들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팀장들 "그냥 인터넷 보고 하면 된다" 무책임한 발언만 할 뿐
A씨는 문서등록대장에서 보고 공사 계획을 기안하는 게 최선인 것 같지만 이 상황에서 이해 못 할 일들이 발생했다.
같은 사업소 내 팀장이나 서무들은 직렬이 일반행정이라 공사 감독 같은 것을 전혀 모른다며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A씨는 팀장들에게 애로사항을 전했지만 이들 역시 "그냥 인터넷 보고하면 된다. 책임은 본인이 져라"는 발언만 할 뿐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공무원 생활 원래 이렇게 힘든 건가...마음 같아선 그만 두고 싶다" 하소연
해당 3억짜리 공사 계획은 지역 내 시장이 공약한 사업이라고 한다. A씨는 건축사 사무실 측으로부터 실시설계용역 등을 달라고 요구받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A씨는 본청에서 공문으로 행안부 및 도 관련 교부세집행내역과 과거 공사내역서, 공사설명도면 등을 뽑아 제출해달라고 연락이 와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끝으로 "공무원 생활 원래 이렇게 힘든 거냐"며 "마음 같아선 X고 싶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임자는 왜 기존 자료 다 지우고 가는 거냐", "자료 삭제는 범죄행위급 아닌가", "다른 지역에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묻는 게 최선 같다" 등 안타까워하는 반응들을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학생들 사이에서 '평생 직장'이라는 별명으로 선망받던 공무원이 최근 MZ세대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7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청년 취업준비자는 지난해 보다 15만명 넘게 감소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취업 준비자 중 공무원 지망생의 비율은 전체의 30% 아래였다. 이중 일반직 공무원 준비생(21만명)이 6만 8000명 감소하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MZ세대가 공무원에 시들해진 이유로 적은 임금과 불평등한 워라밸을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