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여의도불꽃 축제 잘보이는 우리집 빌려줘요" 당근마켓에 등장한 25년 아파트의 어마어마한 대여료

인사이트지난 2019년 서울세계불꽃축제 / 뉴스1


3년 만에 돌아온 여의도 불꽃축제...당근마켓도 '들썩'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내일(8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서울세계불꽃축제'가 3년 만에 돌아온다. 


서울 시민들의 기대는 뜨겁다. 코로나로 인해 볼 수 없었던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100만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여의도 인근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에는 '숨겨진 명당'을 찾기 위한 검색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사이트당근마켓


이런 가운데 당근마켓에도 눈에 띄는 상품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한 판매자는 자신의 아파트 발코니를 대여하겠다고 했다.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이촌동의 25년 된 아파트다. 10층 이상의 높이로 한강에서 불꽃축제를 볼 수 있는 최고의 뷰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발코니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대여해준다며 "사진 영상 촬영에 취미가 있으신 분이나, 최고의 자리에서 불꽃축제를 즐기시고 싶은 분들은 연락주세요"라고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5년 된 아파트 발코니 4시간 대여에 50만원


다만 가격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4시간 동안 발코니를 빌리는 대여료로 그가 제시한 금액은 50만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작성자는 집을 통으로 빌려주는 대신 80만원을 받겠다고 했다. 


반대로 명당을 찾는다는 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누리꾼은 "30만원에 발코니를 빌리고 싶다"며 특정 아파트의 특정 동을 짚어 요구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지난 2019년 불꽃축제 당시 여의도 한강공원 / 사진=인사이트


호텔 등 숙박 요금도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기존 주말 가격보다 최소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미 한강이 보이는 자리에 위치한 숙박업소들은 예약이 끝난 상태다. 


한강 인근에 위치한 에어비앤비 숙소는 주말 가격이 본래 37만원이었으나 축제 당일에는 7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사이트지난 2019년 불꽃축제 당시 여의도 한강공원 / 사진=인사이트


호텔 등 숙박 비용 천정부지로 치솟아


예약된 숙소를 양도한다는 사람도 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이 220만원을 주고 예약한 숙소를 추가금을 받고 판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각종 행사를 앞두고 숙박업소가 숙박비를 올려 받는 행태는 계속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달 15일 방탄소년단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공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박에 수백만원을 받는 숙박업소가 등장하기도 했다. 


다만 숙박비 바가지 단속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법적으로 숙박 요금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벌을 할 수가 없다.


인사이트지난 2019년 서울세계불꽃축제 / 뉴스1


한편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We Hope Again'을 주제로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3개국이 참여해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회한다. 


코로나19 유행 전 마지막 행사였던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80명의 인파가 몰린 바 있다. 


이번 축제에는 더 많은 시민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부터 63빌딩 앞 구간 교통은 전면 통제된다. 63빌딩 앞 한강공원 주차장도 폐쇄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오후 7시 30분경에는 여의나루역 혼잡으로 지하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5일 트위터를 통해 오는 8일(토) 19시 30분부터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진행되어 행사역인 여의나루역이 매우 혼잡할 예정이며, 행사 시 안전을 위해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행사장 주변에 극심한 차량 정체가 예상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공지했다. 또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