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타임 캡처
충남대 여성주의 실천 동아리 대자보와 현수막 테러 호소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충남대의 여성주의 실천 동아리 대자보 현수막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충남대학교 에브리타임에는 '현수막 훼손하신 분 보세요'란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몇 장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여성주의 실천 동아리' 홍보 현수막이 갈기갈기 찢어진 장면이 담겼다.
에브리타임 캡처
잔디밭 위에 설치됐던 푸른색 현수막은 중앙이 찢긴 채 두 동강나있다.
사진과 함께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충남대 여성주의 실천 동아리 회원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저희는 9월 19일 오후 1시경 정문과 쪽문에 동아리 홍보 현수막을 게시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쪽문 앞에 게시했던 현수막이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라고 호소했다.
에브리타임 캡처
그는 이어 "19일 오후 9시경 마지막으로 확인했기에 사람이 없는 새벽 시간대에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현수막 단면이 그을린 것으로 보아 라이터로 지져 훼손한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A씨에 따르면 현수막 훼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에도 교내 건물에 강연 홍보지 및 대자보를 부착했는데 23일 오전 11시 30분에 확인해 본 결과 일부 건물에서 대자보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사진=인사이트
다른 대자보는 그대로...해당 동아리에 대한 악의 느껴진단 주장
바로 옆에 붙어있던 다른 대자보 및 전단지는 훼손되지 않았기에 자신들 동아리에 대한 악의가 다분하다 느껴진다고도 덧붙였다.
A씨는 현수막, 홍보지, 대자보 모두 동아리 회비로 제작한 물품이므로 무단 훼손할 시 재물손괴죄에 따라 처벌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화로 해결할 의사가 있으니 훼손한 이의 연락을 기다린다며 목격자의 제보를 요청하며 글을 마쳤다.
사진=인사이트
이 같은 글의 베스트 댓글까지 함께 캡처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는데 약 1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은 댓글의 내용은 이러했다.
댓글 작성자는 "근데 동아리의 자유 뭐 그런 건 알겠는데 진짜 님들 때문에 부끄러워요"라며 "여성주의..그냥 티 안 내고 님들끼리 조용히 여성주의하면 안 될까요?"란 글을 남겼다.
한편 충남대에는 실제 여성주의 실천 동아리가 있으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대학교에 페미니즘 동아리 왕성한 활동 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 13일 인하대 강간 살인사건 1차 공판을 앞두고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여성 대상이나 혐오 범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인권 단체들 기자회견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해 5월 13일에는 대전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대전 성매매 집결지 폐쇄 정책의 방향과 대안'을 촉구하기도 했다.
충남대뿐만 아니라 경상국립대, 진주교대, 창원대, 경남대 등 경남지역 4개 대학 페미니즘 동아리 연합 역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고려대·공주대·경희대·숭실대·충북대·숙명여대·성신여대 등 전국 대학 페미니즘 동아리 역시 인권과 관련한 집회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