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살인사건 이후 여초 커뮤서 다시 붐 일고 있다는 '4B 운동'의 정체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으로 인해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는 다시금 '4B 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속속 드러나는 계획범죄 정황들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신당역 살인사건이 치밀하게 계산된 범행이었다는 정황이 점차 밝혀지며 국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서울 신당역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주환은 범행 이전 피해자가 과거에 살던 집에 4차례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씨는 범행 당일 겉감은 노란색, 안감은 진회색으로 된 '양면 점퍼'를 입어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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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씨는 스토킹 처벌법,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8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 9년형을 구형 받았다.
전씨는 피해 여성에게 문자메시지를 350여 차례 보냈고, 지난해 10월엔 피해 여성을 불법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인사이트
또 다시 시작된 4B 운동의 정체
점차 드러나는 사실들에 시민단체와 여성들 사이에서는 신당역 살인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라는 주장이 힘을 얻어 감에 따라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는 다시금 '4B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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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B 운동은 '비연애, 비섹스, 비결혼, 비출산'을 의미하며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가부장제에 저항하고자 시작된 운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실천 중인 일부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을 강요하지 말라", "이렇게 위험한 사회에서 당연한 선택", "가부장제를 거절할 나만의 권리"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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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운동은 여성 인권이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할 때 주로 일어난다.
과거 여성가족부 해체를 주장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시절, 4B 운동이 일어난 바 있다.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 / 사진=서울경찰청
피해자 유족 측 "정치적 담론의 근거가 되도록 해석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
한편 지난 20일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측은 국립중앙의료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해자 유족 대리인 민고은 변호사는 "피해자분께서는 누구보다 강하고 용감한 분이었다"라며 "생전에 아무에게도 이 사건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고 이 일로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칠까 염려했다"라고 밝혔다.
민 변호사는 "피고인의 추가 범행으로 피해자분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고 초기에는 전혀 다른 사실관계로 보도가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공개된 사실관계가 누군가의 정치적 담론의 근거가 되도록 해석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사실과 다른 언론 보도, 취재 경쟁으로 인한 무리한 취재가 이뤄진다면 이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