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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 '남혐' 게시물 도배한 여대생...어느날 과외하는 학생 엄마에게 긴 문자가 왔다

한 명문대 여대생이 과외 하던 어머니에게 '남혐' 게시물만 올리는 사실을 들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인사이트

기사 이해를 돕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혐'을 가진 명문대 출신 여대생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명문대를 졸업한 한 여대생이 과외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었다. 여대생은 가르치는 실력이 뛰어나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금방 유명해졌다.


소개에 소개를 거듭해 받은 여대생은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던 와중, 한 사건으로 인해 여대생의 미래가 180도 바뀌어버렸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시들아 나좀 도와줘.. 이거 답장 어떻게 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 A씨는 자신에게 '남혐(남자 혐오)'이 있다고 밝혔다. 


매번 '한남(한국남자)'이라는 단어를 서슴치 않게 사용하면서, 친구들과 욕도 즐겨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신당동 여혐 사건 때도 남자들이 증오스러웠다"며 "그런 한남새끼들 보면 욕지거리를 참을 수가 없더라"라고 했다.


인사이트신당역에 붙여진 포스트잇 / 인사이트


신당역 살인 사건 두고 '여혐' 사건이라고 언급해


A씨가 언급한 '신당동 여혐 사건'은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얘기한다.


신당동 살인 사건은 전주환이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였던 여성 역무원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말한다.


A씨는 피의자인 남성이 피해자인 여성을 혐오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생각해 '여혐 사건'이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중·여고·여대를 나온 A씨는 주변에 남자인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 그래서 A씨는 SNS를 할 때도 '남혐'과 관련한 게시물을 별 고민하지 않고 올렸다. 아무도 자신의 SNS를 볼 거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알고있는 한남새끼 한 명도 없다. 어차피 여중여고여대 나와서 인스타친구도 여자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당역 사건을 접한 날 SNS에 "남자들은 어떤 여자를 꼬실지 고민하지만, 여자들은 저 남자가 날 죽일 남자인지 아닌지 고민해야한다"는 글을 올렸다.


인사이트아주머니가 글쓴이에게 보낸 카톡 / 온라인 커뮤니티


남자를 혐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주머니가 과외를 이번 달까지 부탁한다고 통보


그렇게 A씨는 자신의 SNS에 여자인 친구들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다. 어느 날 A씨는 과외를 해주던 어머니에게 장문의 카톡을 받게 된다. 


메시지를 보낸 어머니는 A씨에게 "00선생님~~;; 소셜네트워크에 올린 글 잘 봤습니다 :)"라면서 "소문은 들었지만 쌤이 진짜로 그런 분이셨다니... 충격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외를 받는 00이에게 이상한 사상(?)을 주입 시킬까 봐 걱정됩니다"라며 "죄송하지만 이번 달까지만 과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장문의 메시지를 받은 A씨는 심란했다.


A씨는 "과외비 모아서 겨울방학 때 친구랑 유럽여행 가기로 했는데"라면서 "어떻게 해야하냐 진짜 ... ㅠㅠ"라고 했다.


이어 "나... 어떻게 답해야 하지...?"라고 걱정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반성하지 않고 여전히 '한남' 단어 사용하면서 비난


또 자신의 사연에 댓글이 달리자 A씨는 "노인네라 모를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지 ㅅㅂ", "한남이랑 결혼해서 한남이나 낳은 주제에 ㅅㅂ 하.. ㅠㅠ"등의 답글을 달았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머님이 눈치가 빠르셨네. 여시(여성시대)까지 하는 거 아시면 뒷목 잡고 쓰러지시겠다 ㅋㅋ", "여대 나왔다고 하면 일단 대화를 많이 해봐야 한다"등 A씨를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신당역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 / 서울경찰청


한편 입사 동기를 잔혹하게 살해한 피의자의 신분이 오늘(19일) 오후 4시 20분께 밝혀졌다.


피의자의 이름은 전주환이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전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