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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협상안'도 거절하게 만든 기아차 평생사원증의 정체...노조 "퇴직해도 평생 신차 할인"

기아 사 측이 잠정합의안을 공개했지만 노조는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역대급 협상안 공개합니다"


지난달 기아 사 측은 노조와의 잠정합의안을 공개했다.


합의안에는 호봉 승급분 포함 기본 월 9만 8000원 이상, 경영성과금 200%+ 400만 원, 생산 판매 목표 달성 격려금 100% 등을 제공한단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더해 품질 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 원, 무상주 49주까지 내걸었다. 


기본급을 제외해도 2천만 원이 넘는 금액으로, 타결 즉시 1천만 원가량이 바로 지급되는 조건이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인상안이었고, 현대차 노사 합의안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기아 조합원 투표에서는 합의안이 부결됐다.


이번 투표에서 임금안은 58.7% 찬성표를 얻으며 가결됐고, 단협안은 57.6% 반대표를 얻어 부결돼 전체 '재협상'을 해야 한다.


반대의 이유는 '평생 사원증'에 있었다


단협안에 반대표가 많았던 이유는 평생사원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 후 퇴직한 직원에게 평생 사원증을 지급, 기아 차량을 구매하면 2년마다 30%씩 차량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이번 단협안에서 이 조건이 더 까다로워졌다.


단협안에는 차량 구입 시 할인 횟수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렸으며, 할인율을 25%로 낮췄다. 또한 평생 할인이 아닌 75세까지로 연령을 제한하는 내용도 담겼다.


조합원 사이에 돈 소문...재협상은 언제?


지난 11일 한국경제에 보도에 따르면 조합원 사이에서는 혜택 감소에 따른 손실이 1억 원에 육박할 것이란 소문이이 돌았다.


기아 직원들의 고령화도 퇴직 후 혜택이 줄어든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데 한몫했다.


사 측에서는 만 60세 임금을 59세 기본급의 90%에서 95%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함께 담긴 만큼 노조 측이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추측이 빗나간 셈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인상안에도 불구하고 부결된 합의안은 추석 이후 재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