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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하이브리드' 뽑은 새내기 대학생이 차 나오기 전에 '군대' 먼저 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요...

엔진 전자장비를 제어하는 반도체 ECU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출고 대기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인사이트아반떼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계약한 아반떼 하이브리드 받으려면 20개월 기다려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해외 슈퍼카를 구매할 때나 있는 줄 알았던 차량 대기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일부 인기 모델의 경우 1년 이상 대기가 필요하다. 


거의 모든 신차의 출고가 적체되고 있는 상황. 최근 전해진 바에 따르면 9월 기준 차량 출고 기간은 전월과 비슷하거나 1~3개월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급난 해소가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에너지 부족 현상과 극심한 가뭄으로 운송에 차질이 생겨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일 한국일보가 공개한 '현대차·제네시스·기아 9월 납품기간(납기) 정보'에 따르면 새 차 출고가 가장 오래 걸리는 모델은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다. 


지금 계약한다고 해도 2024년 5월에나 인도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올해 2월만 하더라도 출고 대기 기간은 약 7개월이었다. 반년 사이 출고 적체가 더욱 심해진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다리다 미쳐'


군 복무 기간도 18개월인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군대에 다녀와서 차를 받아야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현재 육군과 해병대의 복무 기간은 18개월이다. 입대 전 신차를 계약해놓고 전역을 해도 차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경우 선루프, 6·7인 승용 3열 시트 등 옵션을 선택하면 출고는 더욱더 늦어진다. 


인사이트쏘렌토 하이브리드 / 기아


기아와 제네시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역시 인기가 높아지면서 18개월을 대기해야 차를 수령할 수 있다. 가족용 차량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카니발 또한 16개월이 소요된다. 


제네시스의 경우 주력 차종인 G80이 10개월, GV70이 15개월의 대기 기간을 갖는다. GV80의 출고 대기 기간은 18개월에 이른다. 


인사이트제네시스 G80 / 현대자동차


ECU 부족 현상 심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9월 예상 납기일이 지난달보다 늘어난 건 반도체 수급 상황이 지난달보다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엔진 전자장비를 제어하는 반도체(ECU)의 공급이 부족하다. ECU가 두 배 이상 필요한 하이브리드의 경우 납기일이 더욱 늘어났다. 


주요 반도체 수급처가 대부분 유럽에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대차는 현대모비스(한국), 보쉬(독일), 콘티넨탈(독일), 인피니언(독일), NXP(네덜란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스위스) 등에서 반도체를 받는다. 


그런데 유럽에 위치한 업체들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중단으로 공장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독일의 경우 극심한 가뭄으로 라인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공업용수 부족, 화물 운수 감소 등의 문제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