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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중태' 백남기 가족·농민, 대통령 면담 요구

'민중총궐기' 시위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씨의 가족과 농민단체가 대통령에게 사과와 면담을 요구했다.


 

이달 14일 '민중총궐기' 시위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의 가족과 농민단체가 대통령에게 사과와 면담을 요구했다.

 

25일 오후 2시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에서 가톨릭농민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회원 3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경찰의 살인적 폭력진압은 이미 동영상이나 사진을 통해 변명할 수 없는 사실로 확인됐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백남기 농민에 대한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행에 대해서는 외면하면서,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까지 들먹이며 국민에 대한 적개심을 고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상황인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시위 당시 상황과 백씨의 현재 상태를 사실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면담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전남 보성군 농민 문경식(60)씨는 "경찰은 당시 어두워서 잘 안 보였다고 변명하지만, 사고 당시 나도 근처에 있었는데 (밝아서) 다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대통령이라면 가족의 슬픔을 어루만져야 할 텐데 아직 백씨의 생명이 위중한 데 대해 말 한마디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물대포는 논에 물 주는 농기구가 아니라 한 방 맞으면 뒤로 나가떨어지고 머리가 깨지는 무기"라며 "(백씨에게 물대포를 쏜) 책임자를 처벌하고 사과와 사죄하도록 하라고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면담요청서를 청와대에 제출하고, 이번 주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씨의 딸인 백도라지씨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아버지 상태가 위중해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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