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과 '쓰레기집'에서 살아온 남성 (사진)


 

40대 남성과 아들이 5톤 규모의 쓰레기 더미에서 수년간 살아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부산 중구청은 "40대 남성과 아들(16)이 5톤 규모의 쓰레기가 방치된 집에서 수년 동안 생활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 쓰레기를 치웠다"고 밝혔다.

 

A씨의 집은 다리를 뻗고 누울만 한 공간조차 없었고 먹다 남은 음식물들이 부패돼 악취가 진동하는 지경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5톤 규모의 쓰레기들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가량 치웠다.

 


 

A씨는 아내와 10여년 전 이혼한 뒤 이 집에서 아들과 단둘이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페인트 배달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던 A씨는 6개월 전 실직해 한 달에 30만 원 남짓한 실업 급여로 살아왔다.

 

구청관계자는 "최근 심각한 알코올 중독 증세와 영양실조로 쓰러진 A씨를 지인이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전담 사례관리사를 연결해 A씨의 취업을 알선하고 고등학교를 퇴학한 아들은 다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알아보는 등 A씨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